중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나온 미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위반하는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이 속속 투입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서는 경찰관들이 거리의 농구장에서 골대를 해체하기 시작했고, 뉴저지주에서는 모임 금지 조치를 위반한 한 결혼식을 경찰이 강제로 해산시켰다. 텍사스주에서는 외출금지령을 어긴 사람들을 누구나 신고할 수 있도록 경찰 핫라인이 마련됐다.
타임스스퀘어 새해맞이 기념행사처럼 대규모 인파가 운집한 행사에서 질서 유지를 담당하거나 ‘테러 공격’에 대응해왔던 뉴욕 경찰은 이제 거리와 공원 등 시내 곳곳을 순찰하며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을 해산시키는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됐다.
포장 및 배달 주문만 허용되고 있는 레스토랑과 바 등이 영업 제한 지침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업무에도 경찰이 투입됐다.
뉴욕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르면, 혼자 산책이나 달리기를 하는 등의 외부 활동은 허용되지만 단체 운동이나 모임 같은 행위는 금지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걸 보면 (경찰이) 해산시킬 것”이며 ”너무 혼잡한 장소가 보이면 사람들을 떼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시내의 모든 놀이터를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AP는 뉴욕경찰이 이탈리아의 확진 건수 급증을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된 느슨한 조치와 ‘빅브라더’를 방불케하는 중국 식의 극단적인 조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