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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시 급증해 9·11 테러 희생자의 두 배를 넘어섰다

뉴욕주의 누적 확진자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넘어섰다.

  • 허완
  • 입력 2020.04.09 11:50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뉴욕, 미국. 2020년 4월8일.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뉴욕, 미국. 2020년 4월8일. ⓒANGELA WEISS via Getty Images

다소 주춤하는 듯한 흐름을 보였던 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증가추세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뉴욕주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망자수는 2001년 9·11 테러 때의 사망자의 두 배를 넘어섰다.

뉴욕주의 집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사망자수는 6268명으로 전날에 비해 779명이 늘어났다. 하루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이다. 그 전날(731명)에 이어 이틀째 불운한 기록이 새로 쓰여진 것이다.

앞서 뉴욕주에서는 지난 3일 하루 동안 6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 이후 이틀 동안 신규 사망자수가 590명대 수준을 유지했었다.

세계 최대의 고딕 양식 성당 중 하나인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에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400병상 규모의 임시병원이 마련되고 있다. 뉴욕, 미국. 2020년 4월8일.
세계 최대의 고딕 양식 성당 중 하나인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에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400병상 규모의 임시병원이 마련되고 있다. 뉴욕, 미국. 2020년 4월8일. ⓒSpencer Platt via Getty Images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정례 브리핑에서 ”나는 9·11을 겪었다”며 ”일생 동안 그런 일, 그런 비극은 다시 볼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망자수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비교하자면, 뉴욕주와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9·11 테러로 2753명이 숨졌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로 우리는 뉴욕 주민 6268명을 잃었다.”

뉴욕주의 누적 확진자수는 14만9316명으로, 전날보다 1만453명 증가했다. 인구 1900만명의 뉴욕주의 누적 확진자수는 인구 4700만명의 스페인(14만8000여명)이나 6000만명의 이탈리아(13만9000여명)보다도 많아졌다. 미국 내 다른 지역을 빼고 별도로 분류할 경우 뉴욕주에서만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새롭게 병원에 입원하는 코로나19 환자수가 최근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방심할 때가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조치가 당분간 계속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언제쯤 우리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인가? 우리가 정상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쿠오모 주지사가 ”뉴노멀”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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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