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 뉴욕주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하루 최대' 562명 늘어났다

뉴욕주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3일 만에 두 배 늘어났다.

  • 허완
  • 입력 2020.04.04 14:00
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뉴욕주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뉴욕주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미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이 된 뉴욕주에서 하루 만에 56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래로 하루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숫자다. 뉴욕주의 누적 사망자수는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자정을 기준으로 뉴욕주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293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562명이 늘어난 것이다. 3일 만에 두 배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뉴욕주에서 하루 동안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1만482명이었다. 이 역시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이로써 뉴욕주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0만2863명으로 늘어났다.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가 이날 브리핑에서 새롭게 공개한 뉴욕주 코로나19 현황판에 따르면, 그동안 진단검사를 받은 26만520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무려 40%에 육박한다. 뉴욕시의 경우, 확진률은 50.4%에 달했다.

뉴욕 벨뷰병원 뒤에 임시 시신 안치소로 활용될 냉동트럭들이 줄지어 늘어서있다. 2020년 3월30일.
뉴욕 벨뷰병원 뒤에 임시 시신 안치소로 활용될 냉동트럭들이 줄지어 늘어서있다. 2020년 3월30일. ⓒNurPhoto via Getty Images

 

뉴욕주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와 사망자를 감당하기 위해 상상하기 어려웠던 비상 조치들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 내 영안실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냉동트럭 45대를 급히 마련했고, 시신을 담을 가방 10만개를 추가로 주문했다. 화장터의 24시간 가동이 허용됐고, 대형 컨벤션 센터는 임시 병원으로 개조됐다.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인공호흡기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는 그동안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그밖의 다른 (의료진) 개인 보호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비상한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환자가 많지 않은 카운티의 병원에 있는 인공호흡기를 일괄적으로 취합해 환자들이 몰려있는 지역에 재분배하는 권한을 주정부에 부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하겠다고 말했다. 

브루클린병원 뒷편에 마련된 컨테이너 임시 시신 안치실. 2020년 4월3일.
브루클린병원 뒷편에 마련된 컨테이너 임시 시신 안치실. 2020년 4월3일.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주정부가) 인공호흡기를 재분배하지 않아서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쿠오모 주지사의 말이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 시의원들은 ”깊은 우려”를 표하며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인공호흡기를 빼앗아가지 말라는 얘기다.

쿠오모 주지사는 앞서 민간 병원과 공공 병원을 포함한 뉴욕주 내 모든 병원들의 환자 관리(이송, 병상 확보 등)를 주정부가 일괄적으로 통합,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용 병상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NYT 집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의 누적 확진자수는 27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약 7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수는 불과 8일 만에 6배 늘어났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