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하루 동안 1만여명 늘어나 5만3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00명 넘게 증가해 700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의 확진자 증가 추세를 언급하며 미국이 새로운 진앙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집계에 따르면, 24일 밤(현지시각)을 기준으로 미국 내 누적 확진자수는 5만3478명이다. 전날보다 1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 내 전체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이 발생한 뉴욕주에서는 하루 사이에 479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욕주의 누적 확진자는 2만5665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는 210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뉴욕시에서만 1만4776명의 확진자와 131명의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나왔다.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감염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게 부인할 수 없는 결론”이라며 ”(감염자수의) 정점은 예상보다 높고 예상보다 빨리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주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대폭 확대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우리가 먼저 가고 있을 뿐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기존 예상보다 이른 2~3주 내에 확진건수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며 예상보다 3만개 많은 14만개의 병상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용 병상은 5만3000여개에 불과하다.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책본부 브리핑에 나선 공중보건 전문가 데보라 버크스 조정관은 뉴욕의 상황이 ”깊이 우려스럽다”며 최근 뉴욕을 방문한 사람들은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WHO도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우려를 표했다. 마가렛 해리스 대변인은 ”미국 내 확진건수가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새로운 진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경제활동 재개를 언급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4월12일 부활절을 그 시기로 언급했다. 또다시 코로나19를 독감이나 교통사고에 비유하기도 했다.
″몇 가지 숫자들을 제가 가지고 나왔는데요. 매년 독감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라를 중단시키지는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우리는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많은 생명을 자동차 사고로 잃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에 전화를 걸어서 ‘자동차 그만 만들어라. 더 이상 자동차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일터로 돌아가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