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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균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성병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륨을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경고를 무시할 경우 전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 김태성
  • 입력 2018.07.12 17:48
  • 수정 2018.07.12 17:53

발생 회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으나 일반인에게는 덜 알려진 한 성병이 항생제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 다음의 슈퍼균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륨(Mycoplasma Genitalium, 이하 MG)은 그 증상을 환자가 쉽게 놓칠 수 있는 성병이다. 여성이 앓을 경우에는 생식력이 문제 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성건강과 HIV 영국연합협회’에서 MG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그 증상 및 치료법 안내 책자를 발행했다.  

안내 책자의 공동 저자인 패디 호너는 ″이 안내 책자를 발행한 이유는 우리 사회가 지난 15년 동안 무시해온 MG 관련한 문제를 더는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대로 두었다간 MG는 공공의 건강과 안녕을 위협하는 슈퍼균으로 변신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PATRICK SHEANDELL OCARROLL VIA GETTY IMAGES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륨은 무엇인가?

MG의 존재는 1980년대에 처음 밝혀졌다. 그러나 2015년 11월이 돼서야 MG와 성병의 연관성이 증명됐다. 그 사실을 밝힌 2015년 연구에 따르면 섹스 파트너 수와 비보호 섹스 회수가 높은 남성과 여성의 경우 MG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았다. 반면에 섹스 경험이 없는 연구 대상으로부터는 MG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자율적으로 성장하고 분열하는 초미세 미생물체다. MG에 감염된 남성의 경우 박테리아성 감염으로 요도에 염증이 생긴다. 여성의 경우에는 자궁과 나팔관 같은 주 생식기에 염증이 생기는데 섹스 도중 통증과 출혈을 느끼게 된다.

분비물과 소변 도중의 통증도 남성과 여성 MG 환자 모두 느끼는 증상에 포함된다. MG는 비보호 섹스로 전염되기 때문에 콘돔만 사용하면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MG에 감염됐다고 꼭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치료도 필요 없을 수 있다. 다만 그 증상을 놓치기 쉽고 또 클라미디아 같은 다른 성병으로 착각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MG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는가?

MG 감염 여부는 핵산증폭검사(nucleic acid amplification test)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에이즈나 간염을 판정하는데 사용되는 시험이다.

호너는 MG가 여성 생식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검사 대상을 위한 조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치료가 가능한가?

가능하다. 항생제를 사용하면 된다. 우선 독시사이클린을, 그 다음에는 아지트로마이신을 복용하면 된다. 매크로라이드계라는 항생제로도 치료를 시도할 수 있지만 이 치료제에 대한 MG의 저항력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성건강과 HIV 영국연합협회’의 올웬 윌리엄스 박사는 MG가 생식력에 미칠 영향이 걱정된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정부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새로운 규정과 전문가 교육 또 이에 따른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할 경우 전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허프포스트UK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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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연구 #의료 #박테리아 #성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