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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가 주 헌법으로 동성결혼을 보호하는 최초의 주가 됐다

유권자의 62%가 '동성결혼 보호' 개헌안에 찬성했다.

ⓒPhilippe Laurenson / Reuters

 

네바다주의 성소수자 커뮤니티에게는 미국 대선 결과 말고도 축하 파티를 할 이유가 있다. 이 ‘실버스테이트’는 동성결혼 권리를 주 헌법에 포함시킨 미국 최초의 주가 됐다.

유권자의 62%는 결혼을 ”성별과 상관 없이 모든 커플들”의 결합으로 인정하는 개헌안에 찬성했다. 다만 이 개헌안은 종교 단체와 성직자들이 ‘동성결혼식 주재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했다.

한 때 네바다주는 결혼을 엄격하게 남녀 각 1명 간의 결합으로 규정한 주 헌법을 채택한 미국 30개 주 중 하나였다. 2002년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동성 커플의 결혼의 자유와 기타 법적 가족 지위를 부인하는 헌법 개정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는 2014년에 주 항소 법원에서 기각됐다. 그리고 2015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전국적인 동성결혼 권리를 법제화 하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

브리아나 에스카밀라 네바다주 인권운동본부장(HRC)은 이메일을 통해 이번 개정안이 ”전국적으로 성소수자 평등은 수백만의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고 투표 우선순위에 두는 문제라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네바다주는 이곳에서 삶을 영위하려는 누구나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이처럼 압도적인 다수는 성소수자 평등이 단지 옳은 일일 뿐만 아니라 네바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임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결혼할 자유(프리덤투매리)’ 등 다른 성소수자 단체들도 이 결과를 축하하는 트윗을 올렸다.

동성 커플의 결혼에 대한 주정부의 헌법적 금지를 압도적인 유권자들의 힘으로 폐지한 네바다주에 축하를 보낸다.

긴급 뉴스: 네바다주가 동성결혼을 주 헌법으로 보호한 미국 최초의 주가 됐다 #NOh8

 

이 헌법 개정 소식은 미국에서 동성결혼에 찬성하는 여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전국 조사 결과가 발표된 데 이은 것이다.

ⓒPhil Noble / Reuters

 

지난달 발간된 2020년 ‘미국인 가치 설문조사(American Value Survey)’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0%가 동성 커플에게 결혼권을 부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7년 보고서보다 약 9%p 늘어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소수자 커플들과 지지 단체들은 여전히 결혼평등을 비롯한 성소수자 인권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의 인준에 따라 대법원은 보수 성향 우위(6대 3)로 크게 기울었다.

이번 네바다주 헌법 개정안에는 연방 차원에서 동성결혼 법제화 결정이 뒤집히더라도 기혼 동성 커플에 대한 법적 보호를 유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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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소수자 #동성결혼 #결혼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