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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올해 칸 영화제에 가지 않는다

'옥자'가 불러일으킨 기나긴 논쟁.

ⓒStephane Mahe / Reuters

‘넷플릭스’의 영화들 중에는 좋은 작품이 많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칸 영화제나 오스카 시상식에 후보로 오르기도 한다. 그때마다 논란이 되어왔던 건,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작품이 영화제 상을 받아도 되는가란 문제였다.

지난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무비인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프랑스극장협회(FNCF)는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프랑스극장협회 측은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넷플릭스 작품이 극장 상영을 원칙으로 하는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넷플릭스는 이들 영화가 프랑스에서 일주일 이내 단기 상영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상영된 작품은 3년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프랑스 법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조직위원회 측은 지난해 5월8일 회의를 소집해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를 경쟁부문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를 예정대로 경쟁 부문에 초청하되 올해부터는 프랑스 내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들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기로 했다.

바뀐 규정에 따라 넷플릭스는 올해 프랑스 칸 영화제에 가지 않는다. 참가가 가능한 비경쟁 부문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각)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는 ”칸 영화제 쪽에서 ‘프랑스 내에서 영화 상영을 위해 배포되지 않은 영화는 경쟁 부문에 출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해왔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가 다른 제작자들의 영화처럼 공정한 대우를 받길 원한다”며 ”불공정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 참가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3일 필름프랑세와 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나 아마존 같은 새로운 주자들은 TV도 영화도 아닌 하이브리드를 만드는 것”이라며 ”시네마는 이 황금시대에 어디서나 승리를 거뒀다. 시네마의 역사와 인터넷의 역사는 별개의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최근 넷플릭스 영화를 기존 영화의 카테고리 안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ITV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영화가 오스카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TV를 선택한 그들은 아카데미가 아닌 에미상에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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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칸영화제 #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