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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출신인 NCT 127 멤버 쟈니에게 "영어 잘한다"고 한 미국 기자가 사과했다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 김태우
  • 입력 2019.05.21 16:22
  • 수정 2019.05.21 16:28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KTLA 5 ‘모닝 뉴스‘에는 K팝 그룹 NCT 127이 출연했다. 최근 북미 투어를 마친 이들은 인터뷰에서 신곡 ‘슈퍼휴먼’과 미국 활동 등을 언급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이날 방송을 진행한 샘 루빈은 인터뷰 도중 멤버 쟈니를 향해 ”영어 실력이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쟈니는 자신이 ”시카고 출신”이라고 나지막이 받아쳤지만 루빈은 쟈니의 말을 듣지 못한 채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NCT 127은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캐나다인으로 이루어진 다국적 그룹이다. 그중에서도 루빈이 영어 실력을 칭찬한 쟈니는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미국인으로, 영어가 모국어다. 

이에 NCT 127 팬들은 루빈이 몰이해한 발언을 했다며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영어를 못 할 거라고 짐작하는 건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샘 루빈은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에 나섰다. 

루빈은 먼저 ”전 세계에 있는 NCT 127의 멋진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라며 ”오늘 아침 9명의 신사를 게스트로 모시게 되어 영광스러웠다”라고 운을 떼었다.그는 ”인터뷰 전 NCT 측 관계자는 ‘이들이 영어를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질문지를 먼저 보여달라고 했다. 그래서 멤버 중 한 명이 시카고 출신에 완벽한 영어 실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몰랐다”라며 ”그룹의 소속사가 알려준 정보로 인해 멤버 전원이 영어를 잘 못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조사를 하지 않은 내 실수다. 팬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루빈은 끝으로 ”방송을 시청해준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번 일로 기분이 상했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사과문을 마쳤다.

NCT 127은 불과 7개월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FOX ‘굿데이 LA’의 진행자는 멤버 마크에게 ”캐나다에서 왔냐”고 묻더니 ”영어를 정말 잘한다”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마크 역시 영어가 모국어다. 해당 방송도 당시 NCT 127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런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건 NCT 127뿐만이 아니다.

가수 에릭남은 과거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개봉 당시 톰 홀랜드와 인터뷰를 진행하다 ”영어를 정말 잘한다. 영어를 어떻게 배웠냐”라는 질문을 들었다. 이에 에릭남은 ”저 미국인이다. 깜짝 놀랐나”라며 상황을 무마하려 했으나, 이 영상을 본 일부 팬들은 ”겉모습만으로 영어 실력을 판단하다니 무례하다”라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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