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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01세인 전 나치 강제수용소 경비원이 독일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 3518명의 살인을 방조했다.

나치 강제수용소 (자료사진)
나치 강제수용소 (자료사진) ⓒPercyAlban via Getty Images

 

현재 101세의 전 나치 강제수용소 경비원이 독일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독일 법에 따라 남성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이 남성은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당시 3518명의 살인을 방조했다. 그는 1942년 1월부터 1945년 2월까지 베를린 북부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서 수감자들을 살해하는 사실을 알고도 고의적으로 방조한 혐의로 2021년 기소됐다. 작센하우젠 수용소는 강제 노동, 생체 실험, 학대 등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히틀러 (자료사진)
히틀러 (자료사진) ⓒFine Art via Getty Images

 

법원 대변인은 ”너무 오래 전 일이었기에 적법한 처벌을 내리는 건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가해자가 나이가 매우 많아서 더 어려웠다. 이 사람의 감시 아래 수많은 사람이 숨진 사실이 고려됐다.” 독일 법에 따르면, 살인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3년에서 15년 사이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희생자 단체인 아우슈비츠 국제위원회의 크리스토프 호아브너는 ”뒤늦게라도 이 사람 때문에 희생된 자들의 가족, 친척들이 보상을 받길 바란다. 독일에 중요한 판결이다”라고 말했다. 2021년 가해자가 기소 당시 가해자의 변호사가 너무 고령이라 재판을 받기 힘들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크리스토프 호아브너는 ”정의는 유효기간이 없다”라며 ”가해자가 나이를 핑계로 재판을 피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조금이라도 피해자들의 상처가 치료되길 바란다.”  

독일 법원 (자료사진)
독일 법원 (자료사진) ⓒpicture alliance via Getty Images

 

독일 유대인평의회는 이 판결을 환영했다. 요제프 슈스터 평의회 의장은 ”피고인이 고령으로 인해 형기를 다 채우지 못하더라도 이번 평결은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나치 아래 수용소에서 일한 사람은 모두 살인에 가담했다. 그들은 그 제도의 일부였고 책임을 져야 한다. 피고인이 당시 활동을 끝까지 부인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씁쓸하다.”  

재판 받는 101세 '전 나치 강제수용소 경비원' 노인 
재판 받는 101세 '전 나치 강제수용소 경비원' 노인  ⓒpicture alliance via Getty Images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는 1936년 문을 열었다. 약 20만 명의 포로들 중 약 10만 명이 이곳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수용소의 수감자 수는 약 11,000명에서 48,000명 사이로 증가했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약 6백만 명의 유대인들이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생명을 잃었다. 또한 나치의 정치적 적, 동성애자, 신체 또는 학습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숨졌다.

독일은 홀로코스트 이후 70년 이상이 흘렀지만 나이와 성별 불문 나치 시대에 유대인 학살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계속해서 처벌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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