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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가 "알쓸신잡 사진 무단도용 논란 이후 적절한 조처 없었다" 원작자 주장에 밝힌 입장

원작자는 '구체적인 사과나 재발 방지 약속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불거진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이하 알쓸신잡) 사진 무단도용 논란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tvN

‘이니그마‘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여행 사진작가 전영광씨는 지난 10월 ‘알쓸신잡’ 제작진이 자신이 찍은 사진의 워터마크를 지우고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은 당시 ”원작자와 사전 협의 없이 사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작가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상황을 인지하고 원작자에게 직접 사과드리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라며 ”저작권에 대한 협의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영광 작가가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게시한 글에 따르면 ‘알쓸신잡’ 사진 도용 논란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글에서 전씨는 ”선의로 좋게 해결하려 했던 제가 바보 같았다”라며 ‘알쓸신잡’ 제작진과 문자메시지를 몇 차례 주고받았을 뿐 구체적인 사과나 재발 방지 약속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먼저 ”어떻게 제 프랑스 사진들이 제 동의도 없이 방송을 통해 수십초간 흘러나갈 수 있는지 의아하고 또 놀랐다”라며 ”경위를 알고 싶었고 진심 어린 사과와 대책이 있기를 바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편집 PD가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페르 라세즈‘를 검색하였으며 ‘해외 사진, 사진 속 등장인물이 외국인‘이라는 점 등으로 ’저작권이 없는 사진이라고 착각을 하였다. 워터마크는 경황이 없어서 발견하지 못했고, 워터마크가 잘려나간 것 또한 고의가 아니며 디자인 작업을 위해서였다”라는 제작진의 해명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씨는 또한 ”합당한 조처”를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그저 이슈가 반짝할 때는 ‘사과하겠다. 합의하겠다. 재발 방지 약속하겠다’ 하는 것이지, 결국 (방송국이) 사람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이번 일을 겪으며 처절하게 느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나영석 PD가 ‘알쓸신잡’ 제작진을 대표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나 PD는 24일 ‘알쓸신잡’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과 공동연출을 맡은 양정우 PD, 편집을 맡은 이승환 PD가 전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제작진은 전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아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공개된 메시지에 의하면 나PD는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거듭 사과했으며, 사과와 별개로 금전적인 보상을 할 의사를 표했다. 

전씨가 ”금전적 보상을 말하기에 앞서 더 필요한 것은 방송을 통한 사과다”라고 하자 나PD는 시즌 마지막 회차를 통해 ”저작권 침해 부분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다짐”을 하겠다고 답했다. 전씨 역시 이에 동의하며 ”마지막 회 방송을 통해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부분은 다시 한번 회신 부탁드린다”라고 답장했다. 

나PD에 따르면 마지막 회는 12월 14일 방송 예정이며, 제작진은 해당 회차에 사과 자막을 삽입하고 재편집본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구체적인 부분을 부탁한다”라는 문자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사과 방송과 보상의 의지를 이미 작가님께 밝힌 제 입장으로서는 그 외 어떤 부분을 원하시는지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이로 인해 답장이 늦어졌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나PD는 끝으로 ”앞으로도 작가님과 소통을 통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번 무단도용 건은 100% 저희의 잘못이며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전씨는 나PD의 글이 게시된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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