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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산불 심각하니 안보실장 보내자"는 홍영표에게 나경원은 이렇게 답했다

안보실장은 청와대에서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에서 난 산불은 5일 오전 속초 시내까지 번져 현재도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인명피해도 있었다. 현재까지 한 명이 숨졌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이재민은 무려 4,230여 명이나 발생했다.

산불에 대한 대처가 시급했을 4일 저녁,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야당의 요구로 국회를 떠나지 못한 것이다.

ⓒ뉴스1

중앙일보에 따르면 홍영표 운영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오후부터 정 실장을 빨리 떠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야당에서) 합의를 안 해줬다”라며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하다. 위기 대응 총책임자인 정 실장을 (야당에서) 보낼 수 없다고 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홍 운영위원장 발언에 심한 유감을 표한다”라면서 ”운영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진행해달라”라고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저희도 정 실장 빨리 보내주고 싶다”라면서 ”순서를 조정했어야 한다. 여당 의원보다 먼저 야당 의원이 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갈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에 의하면 나 원내대표는 또 ”마치 우리가 방해하는 것인 양 말하면 안 된다”라면서 ”청와대 사람들을 보기 쉬운가. (올해) 처음 하는 업무 보고이니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라고 했다. 

이에 홍 운영위원장은 고성 산불에 관한 속보를 확인해보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뉴스1

그는 ”이런 위기상황에는 책임자가 이석하게 하는 기본적인 문제의식을 함께 가져주면 좋겠다. 더 할 말 있냐”라고 물은 뒤 정 안보실장에게 ”이석하라”라고 했다. 

정 실장의 이석은 결국 10시 38분께 이뤄졌다. 

나 원내대표는 운영위를 마친 뒤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회의 중이라 화재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라면서 ”안보실장이 가야 하는 내용도 충분히 파악하기 힘들었다. (질의가) 거의 30분 안에 마무리가 될 수 있었기에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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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재난 #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