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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가 코로나 확진 부목사의 동선을 숨긴 정황이 드러났다

검사 대상자의 급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진우
  • 입력 2020.02.26 15:05
  • 수정 2020.02.26 15:34
명성교회
명성교회 ⓒ뉴스1

25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부목사 A씨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명성교회가 A씨의 동선을 축소·왜곡하려 한 정황이 중앙일보의 보도로 드러났다.

명성교회는 A 부목사가 자가격리에 들어갔을 당시엔 '16일 1부 주일 예배에만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명성교회는 A 부목사가 자가격리에 들어갔을 당시엔 "16일 1부 주일 예배에만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A 목사는 16일 1부 주일예배에만 들어갔다” : 명성교회의 첫 발표 

A씨는 지난 14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 교인 문상을 다녀왔다. 이후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A씨는 21일 저녁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5일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장 우려가 되는 기간은 A씨가 대남병원에 간 14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간 21일 사이다. 당시 명성교회는 ”자가격리되기 전 A 부목사는 16일 1부 주일예배에만 참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부 주일예배는 오전 7시에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참석자가 적은 시간대다. 교회 측은 “A 부목사가 자가격리 상태지만 아직 아무런 감염 증상도 없다”며 ”게다가 1부 예배라 참석한 성도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밝혔다.

 

 A 부목사의 확진 사실을 통보받자 명성교회는'16일 4부 주일 예배에만 참석했다'고 말을 바꿨다.
 A 부목사의 확진 사실을 통보받자 명성교회는"16일 4부 주일 예배에만 참석했다"고 말을 바꿨다.

“1부 예배가 아니라 4부 예배에 참석했다” : 명성교회의 두번째 발표

A씨의 확진 사실을 통보받자, 명성교회는 “A부목사는 16일 1부 예배가 아니라 4부 예배에 참석했다”고 입장을 바꿔 발표했다. 4부 예배는 오후 1시30분에 시작한다. 참석하는 교인은 2000명 이상이다. 명성교회가 처음 발표한 ‘1부 예배‘보다 참석하는 신도들이 월등히 많은 시간대다. 명성교회에 소속된 부목사 등 교역자들도 대부분 4부 예배에 참석한다. ‘왜 첫 발표 때 발표한 시간대와 다르냐’는 질문에 명성교회 측은 ”처음에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A부목사에게 자세히 알아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강동구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A씨는 청도 장례식장을 다녀온 뒤 자가격리 전까지 8차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구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A씨는 청도 장례식장을 다녀온 뒤 자가격리 전까지 8차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16일 4부 예배에만 참석했다”는 명성교회의 두 번째 발표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대응 강동구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A씨는 청도 장례식장을 다녀온 뒤 자가격리 전까지 8차례(15일 새벽예배, 16일 오후 1시30분과 오후 7시 예배, 18ㆍ19ㆍ20ㆍ21일 새벽예배, 19일 오후 7시30분 수요예배)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오전 9시30분에는 명성교회 대식당에서 아침식사까지 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현재 보건당국에 신고한 A부목사의 1차 접촉자 중에선 348명이 검사 대상자로 확정됐지만, 향후 접촉자와 검사 대상자의 급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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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명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