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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로힝야족 인종청소' 미얀마 군부 계정을 삭제했다

유엔의 진상조사보고서 발표 이후의 일.

  • 허완
  • 입력 2018.08.28 11:57
사진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이 군 열병식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2018년 2월3일. 
사진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이 군 열병식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2018년 2월3일.  ⓒPOOL New / Reuters

미국 정보기술(IT) 업체 페이스북이 27일 미얀마의 이슬람교도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을 탄압해온 군부 관계자의 계정을 폐쇄하고 관련 게시물도 삭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27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미얀마 개인과 단체 계정 수십개의 활동을 금지시켰다”면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과 군부 소유 미야와디 티브이(TV)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을 보면, 페이스북은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꾸린 진상조사단이 이날 “미얀마 군부가 ‘인종 청소’를 하려는 의도를 갖고 로힝야족에 대해 대량 학살을 벌이고 심각한 인권 유린과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런 입장을 내놨다. 페이스북은 “미얀마의 개인과 단체가 인권유린을 저지르거나 방조한 것이 보고서를 통해 입증됐다”면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해 인종·종교적 긴장이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계정 18개와 페이지 52개를 삭제했는데, 이 계정과 페이지를 팔로우했던 사람 수는 1200만명이나 된다.

 

이날 진상조사단이 내놓은 보고서는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이 이끄는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을 겨냥한 증오 표현을 허용하고, 문서 기록을 폐기했으며, 라카인·카친·샨주에서 반인권 범죄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흘라잉 총사령관과 아웅 아웅 제33 경보병사단장 등 6명에 대해 기소할 증거가 충분히 밝혀졌기 때문에 국제법에 따라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사단장인 마르주키 다루스만 전 인도네시아 검찰총장은 “유일한 길은 (흘라잉 사령관에게) 사임을 요구하고 즉시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정부와 군부는 유엔 진상조사단의 발표에 공식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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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권 #유엔 #미얀마 #로힝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