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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0일 10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11월 22일 11시 18분 KST

"엄마가 만지면 더러워져" 3년째 엄마 손길 거부하는 아이: 원인은 아빠·할머니 등 가족 구성원이 엄마를 계속 무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내가 문제"라는 공공연히 말하는 남편. 그러나 그만큼 엄마는 궁지에 몰린 약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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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엄마 거부하는 아이의 사연 

″엄마가 만지면 더러워진다”라며 3년째 엄마 손길을 거부하는 아이. 도대체 이유가 뭐였을까. 아빠는 늘 무덤덤한 엄마의 태도와 기질을 문제 삼으며 ”엄마의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으나, 원인은 그게 아니었다.

19일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3년째 엄마의 손길을 피하는 11살 아이가 등장했는데, 아이는 꽤 심각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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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친구에게 한 말 

″엄마가 만지면 더러워진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등교를 위해 준비한 책가방 등을 엄마가 만지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 학교까지 안 가버릴 정도. ‘더러워진다’는 말에 착안해, 아이가 오염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지 살펴보았으나 그것도 아니었다. 외부에 나가서 놀 때는 오염에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고, 아주 드물게는 엄마의 손도 잡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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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 식사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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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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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앞에서 자연스럽게 아내 험담을 하는 남편 

그럼 도대체 3년째 이러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족 내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는 이들 가족의 식사 자리였다. 엄마가 모든 걸 준비한 식사 자리이지만, 아빠/할머니가 아이 앞에서 엄마를 은근히 무시하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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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표정의 아이 

엄마는 투명인간

아이는 엄마 휴대폰 번호도 제대로 저장해놓지 않았고, 이를 들은 할머니는 아이에게 뭐라고 하기보다는 ”다행이네. 박씨 아줌마가 아니라”며 웃는 모습.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엄마가 그릇을 들고 식탁에서 떠나자, 남편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쟤(아내)는 원래 옛날부터 그랬어. 바뀔 일도 없고, 바뀔 수도 없고”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아내를 험담했고 아이는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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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자리를 지켜보는 패널들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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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모든 걸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문제의 원인을 ‘가족 내 힘의 불균형’으로 지적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빠와 할머니가 대화를 하는데 자꾸 엄마를 문제의 중심으로 다룬다. 아이로서는 엄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아빠, 할머니랑 한편이 될 수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라며 ”힘의 균형에서 어디에 붙는지는 생존의 논리”라고 분석했다. 

 

사근사근하지 않은 엄마 = 나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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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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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문제임을 지목받자 눈을 감는 남편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마치 모든 잘못이 엄마에게 있는 것처럼 되는 게 저로서는 많이 불편하다. 엄마도 물론 변화가 필요하긴 하지만, 아이에게 사근사근하게 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이의 모든 어려움을 엄마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가족 내 모든 소통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아이는 계속 엄마에게 이럴 것”이라고 핵심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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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의 분석 

오은영 박사는 적극적으로 아이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모르겠어’라는 말만 반복하는 아내에게 불만이라는 남편을 향해 ”아이가 엄마랑 함께하는 것 자체게 거부 반응을 보이고, 엄마가 원래 활동적이지 않은 기질이다. 하지만 남편은 자꾸만 아이랑 외부 활동을 하라고 미션을 준다”라며 ”내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 엄마를 싫다고 하면 엄마는 설 자리가 없다. 설 자리 없는 엄마는 남편이 주는 미션이 자신에게 잘 맞지 않다고 말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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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방식 전체를 바꿔야 한다는 조언 

이어, ”사랑이 부족한 엄마가 아닌데 결국 마지막에는 늘 모성이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엄마로 낙인찍힌다”라며 ”나는 이 엄마가 이 세상을 떠나고 싶었을 것 같다”고 탄식을 쏟아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