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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힌다면 부모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동 전문가 조언)

부모로서 필요한 전문가 조언을 모아보았다.

ⓒnadia_bormotova via Getty Images

누구도 자신의 자녀가 다른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의 그 불량배가 당신의 아이라면? 사회에서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에 대한 동정심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만약 당신이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의 부모라면, 정신적으로 괴로울 수 있다.

두 아이를 둔 샘(41)은 큰아들이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이는 나이에 비해 키가 크고 좀 더 나이가 있어 보인다. 만약 집에서 원하는 대로 뭐가 안되면, 그는 비명을 지르고 울며 진정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는 남동생에게 뛰어오르거나 앉으며 공격한다. 공격하는 데 딱히 이유는 없다.”

 

괴롭힘은 주로 ‘학습된 행동’이다

아동 심리학자 아만다 거머는 한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심술궂게 굴기 시작할 때 대개는 뜬금없는 행동이 아니라 ‘학습된 행동’이라고 허프포스트 UK에 말했다.

”아이들은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 배운다. 만약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조금 못되게 굴고 결국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면, 그들은 다시 그 일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들은 새로운 기술을 연마한다. 대개 불안정한 마음에서 시작되는데, 그들은 자신이 더 크거나 더 영리하거나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쓰는 표현방식이다.”

”어린아이가 공격적이거나 불친절한 행동을 보이더라도 그것은 보통 일시적일 뿐”이라며 ”잘 대처하면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가 자신의 경계를 시험해 보려고 일시적으로 못되게 구는 것과 끈질기게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는 ”부모들이 어떻게 하면 자녀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한편 괴롭히는 행위를 용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이가 못되게 굴고 물건을 요구하면서 소란을 피울 때 가끔 부모나 보호자가 ‘아, 그냥 줘버려’라고 말할 수 있는데,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takasuu via Getty Images

 

어린이는 공감 능력이 부족할 수 있으며, 다른 아이들에게 그들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대부분의 가해자는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피해자와 공감을 못 한다”는 얘기다. 

″아이들은 감정이입이 부족할 수 있다. 네다섯 살쯤에는 자연스럽게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한다. 감정이입은 근육과 같다. 사용되면 강해지는데 그렇지 않으면 시들고 자라지 않는다.”

거머는 부모들이 아이들 스스로 의사 결정할 힘을 무시하고 그들에게 ”무엇을 먹고, 어디로 가고, 무엇을 입을 것인가”를 지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자녀의 의사 결정 능력이나 자존감에는 좋지 않은 행동이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한 자녀들에게 그들의 삶에 결정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안정감과 사랑을 느낄 필요가 있다. 그 행동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괜찮지만,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은 그것이 그 사람이 아니라 행동일 뿐이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의 자녀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행동을 보인다면, 부모로서 대처할 수 있는 전문가 조언을 모아보았다.

ⓒPonomariova_Maria via Getty Images

 

집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라

거머는 ”아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고 못된 행동을 처음 할 때 부모로서 과민반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오히려 강력하게 반응하는 것은 많은 어린이가 원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관심을 끌기 위해 계속해서 부정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부모는 일단 차분하게 아이와 소통해야 한다. 자녀와 소통하는 열린 채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남을 괴롭히는 짓을 했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물어보고, 그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거머는 말했다. 아이에게 ”만약 그런 일이 너에게 일어난다면 기분이 어떻겠어?”라고 질문을 던져주는 게 중요하다.

가장 먼저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살펴봐야 한다. 아이가 나쁜 행동을 배울만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는가? 거머는 ”어떤 아이들은 형제를 따라 하거나 부모를 따라 한다”고 말했다. ”먼저 거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행동이 있는가?”

 

스토리텔링과 역할극을 통해 공감능력을 가르쳐라

부모는 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생각해 보라고 하거나, 공감 능력을 키우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거머는 아이에게 유명한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을 설명해보라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소녀가 죽을 먹었을 때 곰들이 어떻게 느꼈을지 추론해 보자.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한테 물어보라, 곰들이 어떤 기분일까? 네 기분은 어떨 것 같아?’

역할극을 통해서도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역할극을 하면서 결정을 내리거나 의견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유용하다”고 거머는 말했다. ”아이에게 시나리오를 주도하게 하되, 어린아이에게 장난감이 어떻게 느낄까를 물어보라. 아이가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설 수 있게 상상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라.”

ⓒFatCamera via Getty Images

 

명확한 경계선을 정하라

형제자매를 때리는 건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칙처럼 아이들은 확고하고 분명한 경계선에 잘 반응한다. ”만약 아이가 그 규칙을 고수할 수 없다면, 아이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확실히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만약 한 아이가 동생의 그림을 망치면, 그도 그림을 그릴 수 없게 하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아이가 배울 여지가 없는, 단지 ‘처벌을 위한 처벌’은 효과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어린아이일수록 처벌이 짧고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거머는 덧붙였다.

아이와 경계를 설정하는 한 가지 방법은 ‘신호등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일에 경고를 두 번 주고, 다시 하면 세 번째에 최종 경고를 주는 방식이다. ”아이들은 어떠한 일을 한 번 했을 때 부모가 바로 심하게 화를 내는 것보다 이런 경우에서 더 많은 것을 이해한다.”

 

행동을 평가하고 도움을 요청하라

만약 아이가 끈질기게 다른 아이를 괴롭힌다면 3개월 안에 상황을 평가하라고 거머는 말했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자폐증과 같은 발달 문제일 수도 있는데, 아이가 그들의 행동의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일 수 있다.” 

자녀의 학교와 연락해 문제가 없는지 상담해 보고, 정말 고민이라면 아동 심리 전문가 또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하길 추천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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