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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박종철 열사 희화화 논란에 휩싸인 광고 문구에 대해 사과했다

비디오머그가 같은 일로 비난받은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 김태우
  • 입력 2019.07.03 16:11
  • 수정 2019.07.03 16:19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온라인 홍보물로 구설수에 올랐다.

무신사는 지난 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속건성 책상을 탁 쳤더니 억 하고 말라서”라는 문구가 포함된 카드뉴스 형식의 양말 광고를 게시했다. 

ⓒInstagram/musinsacom

해당 게시물이 공개되자 소셜미디어에서는 무신사가 박종철 열사를 희화화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무신사가 사용한 표현이 ”(박종철 열사가)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던 당시 경찰의 발표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었다. 박종철 열사는 1987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 끝에 숨진 인물로, 그와 이한열 열사의 사망 소식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해당 광고를 향한 비난이 쇄도하자 무신사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에 나섰다. 

무신사는 3일 오전 “7월 2일 근현대사적 불행한 사건 관련 역사의식이 결여된 부적절한 표현의 게시글이 당사의 소셜미디어에 등록되었다”라며 ”해당 콘텐츠 등록 이후 본문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사실 파악 후 선 삭제 조치를 취했다. 이와 관련된 문제를 인식하고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검수 과정에서 해당 콘텐츠가 걸러지지 못한 점, 무엇보다 해당 사건이 가지는 엄중한 역사적 의미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콘텐츠 제작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과문이 게시된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고 무신사는 결국 2차 입장문을 게시했다.

무신사는 ”단순 사과에 그치지 않고 확실한 재발 방지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위한 후속 조치에 대해 말씀드린다”라면서 ”해당 콘텐츠를 제작한 담당자와 편집 책임자, 무신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근현대사 민주화운동 관련 역사 교육을 실시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무신사는 이어 ”빠른 시일 내 콘텐츠 기획, 제작부터 발행 전체 과정에서 별도의 콘텐츠 검수 단계와 담당자를 추가하겠다”라며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 소정의 후원금을 전달하여 조금이나마 저희의 잘못을 사죄하는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무신사는 ”관련 사안에 대해 어떠한 의도도 없었던 점을 간곡히 말씀드리며 저희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는 SBS 비디오머그가 비슷한 문구로 비판받은 지 만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Facebook/videomug

비디오머그는 지난 1일 공식 페이스북에 판문점 회동 당시 남·북 경호원이 인사를 주고받은 장면을 담은 영상을 게시하며 “턱! 치니 옭! 하고 손잡다?...경호원들의 비정상만남(?)”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비디오머그 측은 해당 문구에 대한 한겨레의 문의에 ”자막을 단 제작진은 그런 역사적인 현실로부터 표현을 차용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해당 문구는 ”판문점 역사적 만남의 순간…역사에는 남지 않을 경호원들의 작은 만남”으로 수정된 상태다. 

SBS ‘런닝맨’ 역시 지난달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들림”이라는 자막을 내보내 논란이 일자 사과를 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채널A ‘도시어부’ 제작진은 ”탁 치니 억 하고 올라오는 대물 벵에돔”이라는 자막을 써 뭇매를 맞았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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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박종철 #무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