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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네 모녀 살해' 40대 가장이 "후회된다"며 털어놓은 빚의 규모

대부분 제2금융권 대출이나 사채로 확인됐다.

지난 25일 충북 옥천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해사건 현장.
지난 25일 충북 옥천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해사건 현장. ⓒ뉴스1

충북 옥천 ‘네 모녀 사망’ 사건 피의자인 40대 가장이 범행을 자백했다. 7억원 넘는 빚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옥천경찰서는 28일 아내와 7살·9살·10살 세 자매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A(42)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5일 아파트에서 가족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졸라 살해했고, 자신도 복부와 손목 등을 흉기로 찔러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뉴스1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원은 27일 시신 부검 결과 4명 모두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한다는 소견을 냈다. A씨 자신도 발견 당시 과다 출혈로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다. 

대전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A씨는 27일 옥천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에서 ”불어난 빚을 감당할 수 없어 혼자 죽으려고 했지만, 남겨진 가족들이 손가락질받을 것 같아서 두려웠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조사 도중 ”죽고 싶다”, ”후회된다” 등의 말을 하며 흐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검도 공인 6단인 A씨는 10여년 전 옥천에 들어와 검도관을 운영했다. 한때 80명을 웃돌던 관원이 지금은 절반 정도만 남아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진 빚은 7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에 2억5000만원의 제2금융권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 등 대부분 제2금융권 대출이거나 사채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검도관 운영 수입을 웃도는 수백만원의 이자를 매달 부담하는 처지였다. 최근에는 대학생 관원 명의로 대출을 받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다고 한다. 이 문제로 학부모와 갈등을 빚었고, 지난 21일 이후 검도관 문을 걸어 잠근 채 폐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처음 도장을 차리고 아파트를 구입할 당시 대출금 비중이 높았고, 대전의 한 원룸주택에 투자하면서 이자가 쌓인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기간 빚에 쪼들려 막다른 길목에 몰리다 보니 어리석은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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