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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 24일 13시 31분 KST

생후 1개월 영아를 장롱에 유기한 채 숨지게 한 부모가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범행은 인정했지만, 책임은 떠넘기고 있다.

뉴스1
서울 관악구 빌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생후 1개월 추정 영아의 친모와 동거인이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생후 1개월 된 영아를 장롱 안에 11시간 동안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부모가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는 24일 오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여)씨와 김모(남)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아이를 출산했다. 이후 6월 서울 관악구의 자택에서 분유를 먹이려다, 아이가 울자 김씨는 아이를 옷장 안에 넣었다가 침대 위에 눕혔다.

같은 날 오후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김씨는 빈 종이상자 안에 아이를 넣고 다시 옷장 안에 2중으로 넣어 다음 날 아침까지 약 11시간 동안 방치했다.

정씨는 김씨가 아이를 옷장 안에 넣는 과정에서 김씨의 행동을 만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는 옷장 안에서 숨졌고, 이들은 약 한 달 동안 방치했다. 지난 7월 사체로 인해 냄새가 나고 벌레가 생긴다며 아이 사체를 그대로 둔 채 물건만을 챙겨 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와 김씨 측은 영아를 옷장에 넣어 사망에 이르게 한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씨의 경우 영아를 옷장에 넣은 뒤 꺼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지만 정씨가 그냥 두라고 해서 자신은 따르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정씨와 김씨 측이 대부분 범행을 인정하고 있지만, 일부 경위에 있어서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한 차례 공판기일을 더 열고 쟁점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7월 20일 집주인 신고로 드러났다. 세입자인 이들과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집을 찾아간 집주인이 장롱 안에서 영아 시신을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영아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