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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혐의' 모건 프리먼이 CNN에 공식 사과와 보도 철회를 요구하다

CNN은 즉각 입장을 밝혔다.

  • 김태우
  • 입력 2018.05.30 14:52
  • 수정 2018.05.30 14:53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모건 프리먼이 CNN에 공식 사과와 보도 철회를 요구했다.

ⓒMonica Almeida / Reuters

CNN은 지난 24일 프리먼이 여성 8명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과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리먼의 성추행 전적에 대해 증언한 여성은 무려 16명에 달한다고 한다.

모건 프리먼의 변호인인 로버트 슈워츠는 지난 29일(현지시각) 제프 주커 CNN 사장에게 보낸 10장 분량의 서한을 통해 해당 보도가 ”악의적인 의도로 쓰였으며, 허위 사실과 교묘한 속임수로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CNN은 5월 24일 프리먼을 부당하게 공격하기 위해 게재한 기사를 즉각 철회하고 프리먼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슈워츠가 서한을 보내자 CNN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CNN 대변인은 공식 입장을 내고 ”프리먼 측 변호인의 근거 없는 비난은 유감스럽고 프리먼이 보도 직후 발표한 공개 성명의 내용과 일맥상통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CNN은 보도 내용을 변함없이 지지하며 앞으로 우리가 이 중요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프리먼이나 그의 대변인이 위협을 가한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Veni via Getty Images

모건 프리먼은 CNN 보도가 나온 직후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나 무례한 행동을 겪었다고 생각한 모두에게 사과한다. 결코 나의 의도는 아니었다”라며 보도 내용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그러다 다음 날에는 이번 보도로 “80년 동안의 내 삶이 눈 깜짝할 사이에 망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끔찍한 성폭력 사건과 부적절한 칭찬 혹은 농담을 동일시하는 건 옳지 않아”라고 말했다. 전날 발표한 성명 내용과는 달리 자기변호에 나선 것이다.

CNN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몇 시간 뒤, 슈워츠는 재반박에 나섰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슈워츠는 “CNN에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했고 해당 기사가 허위 사실에 기반해 작성됐음을 증명했다”라며 CNN의 기자들과 매체 신뢰도를 깎아내렸다. 

한편, NBC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 대중교통 서비스인 ‘트랜스링크’는 교통 안내 방송에 쓰이던 모건 프리먼 목소리의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비자 역시 프리먼과 함께하던 마케팅 캠페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배우-텔레비전 라디오 예술인 조합은 올해 초 프리먼에게 시상했던 평생공로상 박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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