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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수지가 문정인 특보를 '문재인 정부 비밀병기'라고 평가한 이유

학창 시절의 일화도 전했다.

ⓒ뉴스1

‘문재인 정부의 비밀병기’.

미국 보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쓴 표현이다. 누구일까? 다름 아닌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다. 

22일(현지시각) WSJ은 ‘서울은 대북 포용정책을 내세우기 위해 비밀병기를 배치한다’는 기사에서 북-미 대화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베테랑 전문가인 문정인 특보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서울은 북한과 미국 모두가 비핵화와 평화 쪽으로 계속 움직이도록 촉진하려 한다”는 문 특보의 말을 전하면서, 문 특보가 이런 역할에 적임이라고 바라봤다. 다년간 북한과 미국 모두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문 특보의 경쟁력을 그 이유로 짚었다.

문 특보는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통령을 수행해 북한에 다녀왔다. WSJ는 또 문 특보가 20년 가까이 미국에 거주하며 폭넓은 학계 인맥을 구축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미국의 한 전직 외교관은 WSJ에 ”미국인들을 잘 알면서 영어에도 유창한 북한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대니얼 스나이더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문 특보는) 한국의 진보적인 의제를 미국인의 구미에 맞는 방식으로 설득해낼 줄 아는 최고의 마당발”이라고 평가했다. WSJ은 ”(문 특보는) 한국 이슈와 관련해 정치적 영역 전반에서 거의 모든 나라에 친구와 동료들이 있다”는 피터 헤이스 미 노틸러스연구소 국장의 말도 전했다. 

WSJ은 문 특보가 지난해 북한 핵을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주장했던 일을 돌이키며, 문 특보는 공적 논의의 방향을 정하고 잠재적으로 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그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지만, 이 주장은 올해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한국 정부의 정책으로 실현됐다.

WSJ은 문 특보의 직선적이면서도 섬세한 성격은 젊은 시절 이미 분명했다며, ‘그가 유도와 투포환 챔피언으로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동시에 친구를 위해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는 부드러운 면모도 갖고 있었다’는 오랜 친구의 회고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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