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5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난다며,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서 시위 중인 이들에게 당부의 한마디를 남겼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월요일부터 며칠 동안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라며 ”시위하는 분들,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란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비서실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고성·욕설 시위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 사진도 첨부했다. 해당 현수막에는 ‘우리들의 평화와 일상을 돌려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평산마을 주민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현재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에서는 극우 성향 단체의 고성·욕설 시위가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들은 문 전 대통령 내외를 향해 고성을 지르거나 욕설을 섞어가며 확성기 시위를 진행했고, 일부 주민들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최근 평산마을의 일상 회복을 기원하며 맞불 집회 형식으로 침묵 문화제를 열었으며, 평산마을의 한 주민도 극우 단체의 시끄러운 노래와 욕설을 불경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러한 글은 휴가 기간 동안이라도 평산마을 주민들을 위해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의 휴가 기간은 윤석열 대통령과도 겹친다. 국정 난제가 수두룩한 상황이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휴가 동안 윤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고 향후 국정운영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취임 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왔다. 이번 휴가가 재충전을 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