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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 다혜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보수 단체들의 시위를 거세게 비판했다

고령의 마을 주민들은 집회를 중단해달라는 집회를 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달린 살벌한 현수막/문 전 대통령과 다혜씨.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달린 살벌한 현수막/문 전 대통령과 다혜씨.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사저 앞 시위대를 거세게 비판했다.

다혜씨는 지난 28일 트위터에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 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라고 지적하면서 ”개인으로 조용히 살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묵묵부답 견뎌내는 것은 여태까지 정말 잘했다. 더 이상은 참을 이유가 없다. 이제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다”라고 썼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는 퇴임 직후부터 보수 성향의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다. 이들의 집회가 도무지 멈출 생각이 없자, 마을 주민들은 지난 24일 집회 소음 중단 촉구 시위까지 열었다.

26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평산마을 주민 사생활을 지켜달라는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다. 2022.5.26
26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평산마을 주민 사생활을 지켜달라는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다. 2022.5.26 ⓒ뉴스1

평산마을 이장을 비롯한 주민 30여명은 ‘욕설은 이제 그만’, ‘시끄러워 못 살겠다’ 등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마을회관부터 문 전 대통령 사저 맞은편 도로까지 행진했다. 고령의 마을주민 10명은 식욕 부진, 불면증 등으로 병원 진료까지 받았다.

지난 15일 문 전 대통령은 SNS에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습니다.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경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다음 달 5일까지 야간 확성기 사용을 제한하는 ‘집회 시위 제한 통고’를 했지만, 낮 시간대 주민들의 피해는 막을 길이 없는 상태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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