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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치 않아, 위험하다 생각”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당선자의 ‘청와대→국방부’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소통은 장소가 아닌, 의지의 문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지금 새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이 별로 마땅치 않다”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JTBC에서 방영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특별대담(대담 문재인의 5년) 두 번째 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추진하는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해 ”집무실을 옮기는 게 국가의 백년대계인데, 어디가 적지인지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고,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 말까지 ‘방 빼라, 우리는 5월10일부터 임무 시작하겠다’ 이런 식”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어디가 적지일지 충분히 논의하고 적지라고 판단된다면 국방부와 합참이 안정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게 한 후에 그 계획에 따라 집무실을 이전하는 게 필요하다”며 ”하루라도 청와대에 있지 못하겠다는 식의 결정과 일처리 추진 방식은 참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새 정부가 의지를 갖고 국정 과제처럼 추진하는 마당에 그것으로 신구 권력 간에 크게 갈등할 수 없는 것이니 우리 정부는 적어도 국정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청와대. ⓒ뉴스1

‘집무실 이전은 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는 손 전 앵커의 지적에는 ”지금 당선자 측이 하는, 통으로 옮기겠다는 것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겠다고 한 이유는 행안부가 세종시로 이전하게 되면 그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고 본관이나 영빈관, 헬기장이나 지하 벙커 위기센터 등은 시민에 개방한 이후에도 청와대가 사용한다는 개념이었다”고 부연했다.

‘반대에도 광화문 이전을 강행할 생각은 없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저는 아주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공약에 얽매이지 않고 그렇게 결정한 게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박근혜 정부 때의 ‘구중궁궐’ 청와대 이미지가 상당부분 없어진 상황에서 비용적·행정적 측면의 혼란을 초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만약 광화문으로 옮긴다고 해도 옮기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지금 광화문도 조금 다르다”며 ”그때는 행안부가 세종시로 이전하게 되면 비는 공간이 있다는 전제였다. 비용을 최소화해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공간에 다른 정부기관들이 다 들어와 있기 때문에 그 기관들을 다 내보내야 한다. 상황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국방부나 합참을 이전시키는 것보다 안보에 대한 염려는 좀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본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취임 후 집무실 준비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본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취임 후 집무실 준비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못한 것 등 언론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통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을 정도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는데 그런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그런 (노력한) 사정은 알아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소통이 부족하면 제가 못한 것이지, 청와대와 무슨 상관이 있겠냐”며 ”청와대라는 공간이 의식을 지배해서 소통을 못하게 된다? 그게 잘 납득이 되겠나”라고 했다.

이어 ”지금 당선자가 굉장히 좋은 소통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활발하게 얼마든지 소통하면 되겠다 싶다”며 ”그것(소통)은 의지의 문제이지, 내가 있는 장소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상훈, 조소영, 박혜연 기자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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