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추모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추념식을 마치고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중사의 추모소를 방문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전날(5일) 문 대통령이 이 중사 추모소에 조화를 보내 위로의 뜻을 전한 지 하루만에 추모소를 직접 찾은 것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 중사의 부모님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는 위로의 말과 함께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고, 이 중사의 아버지는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말했다. 어머니도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함께 추모소를 찾은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이 중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병영문화 폐습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일부 남아 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병영문화 폐습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 중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여러 차례 참모 회의에서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수사당국의 엄정 처리를 지시한 바 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4일 사의를 표명하자 한 시간여 뒤 이를 즉각 수용하기도 했다. 가해자와 군 당국에 대한 엄정 대응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훈 기자 awar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