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태극전사들을 응원한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23일 밤 12시(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F조 2차전 경기를 관전한다. 현직 대통령이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2-0 승)를 시작으로 박지성이 결승골을 넣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1-0 승),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스페인과의 8강전, 그리고 독일에 후반 결승골을 내줘 0-1로 아쉽게 진 준결승전 등 한국팀 4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포르투갈전 승리로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고, 당시 대표팀 주장 홍명보가 선수들의 병역 특례를 건의해 성사된 일화는 유명하다. 김 전 대통령은 한일 월드컵 개막전인 프랑스-세네갈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 선언을 했고,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이 열린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대표팀의 해외 원정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것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의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관전은 2003년 4월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일전을 관전한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5년 2개월여 만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12월 대통령선거 직전 후보 단일화 약속을 파기했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노 전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 정몽준 축구협회장의 특별 초청을 받았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