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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평산마을 주민들은 문재인 대통령 사저 소식에 반가움을 내비쳤다

총 48가구가 거주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옮겨갈 사저로 알려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363-2~6번지 부지 입구.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옮겨갈 사저로 알려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363-2~6번지 부지 입구.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로 쓰기 위해 마련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363-2~6번지는 평산마을 내에서도 마을 끝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5일 오전 찾아간 평산마을 내 대통령 사저 부지는 오래된 단독주택과 새로 건축된 것으로 보이는 1~2층 높이의 전원주택이 어우러져 있는 공기 좋고 한적한 곳이었다.

총 48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평산마을은 서쪽에 솟아있는 영축산(해발 1082m) 자락에 안겨 있는데 마을 전체가 나지막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듯한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사저 부지 앞인 마을 중앙에는 논과 밭이 있었는데 농사를 짓고 있던 마을 주민의 말에 따르면 논과 밭은 통도사 소유인데 평산마을 주민들이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와 양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 경호처가 문 대통령 퇴임 이후 거주할 사저를 물색하다 이곳 평산마을로 결정했다고 한다.

등기부 등본에는 지산리 313번지와 363-2~6번지 땅 3860㎡ 및 2층 단독주택(1층 87.3㎡, 2층 22.32㎡)이 지난 4월 29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대통령 경호처의 명의로 이전돼 있었다. 매입가격은 14억7000만원으로 알려졌으며 문 대통령, 김 여사, 경호처가 각각 3분의 1씩 지분을 갖고 있다. 이곳은 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가 한의원을 운영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사저 입구 닫혀있는 출입문에는 ‘약초재배치 해창한의원’이라는 낡은 문패가 달려있으며 출입금지 팻말도 붙어 있다. 출입문 너머에는 지은 지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주택 한 채가 들어서 있다.

사저 부지 인근 주민은 “한의원이 들어선 지 10년은 넘은 것으로 기억한다. 최근 몇 년 간 한의원 안으로 사람이 드나드는 게 드문드문 보였다. 집 주인이 주말에 한 번씩 쉬러 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사저가 들어설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전경
문 대통령 사저가 들어설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전경 ⓒ뉴스1

사저 부지에서 3분가량 걸으면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가 있고, 마을버스 정류장이 세워져 있다. 이곳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마을 안에는 인적은 드물지만, 마을에서 차로 5~10분 거리에 통도사와 테마파크인 통도환타지아가 위치해 있고 주변으로 카페와 식당도 많이 들어서 있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 평산마을은 경부고속도로와 직선거리로 2㎞ 가량 떨어져 있어 차로 10분 정도면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다. KTX 울산역과도 12㎞ 떨어져 있어 차로 20분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였다.

마을 내에 대통령 사저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한 마을주민들은 대부분 반가움을 내비췄다.

60년간 이 마을에서 살았다는 한 어르신은 “이렇게 외진 곳까지 찾아와 대통령이 살게 될 것이라고 하니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며 “마을 원주민들은 대부분 70~80대로 대부분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는데 주민이 점점 줄어 적적했었다. 3~4년 전부터 부산 지역의 사람들이 이곳에 전원주택을 하나 둘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에 생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은 “대통령이 오면 마을이 시끄러워지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있는데 문 대통령이 인근 주민들에 대한 배려도 충분히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대통령이 내려오면)마을에서 좀 떨어진 카페나 식당은 장사가 잘 될 것”이라며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는 외딴 동네에 사저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면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조용한 삶을 원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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