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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닐 암스트롱으로부터 받은 '달 먼지(moon dust)'를 지키고자 소송을 제기한 여성

나사를 상대로 한 소송

테네시주에 사는 한 여성이 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선물한 ‘달 먼지(moon dust)’를 지키기 위한 사전 방어 작전으로 풀이된다. 

로라 치코(‘치코’는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른 것)에 의하면 암스트롱은 머레이 가족과 잘 아는 사이였다. 그녀는 10살 때 자기 엄마로부터 암스트롱이 손수 적은 편지와 함께 그가 달 표면에서 채취한 귀한 달 먼지를 선물 받았다고 말했다. 편지에는 ”로라 앤 머레이에게. 행운을 빈다. 닐 암스트롱, 아폴로 11″이라고 적혀있었다. 

로라 치코는 이 문 더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라 치코는 이 문 더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LAURA CICCO

워싱턴포스트에 의하면 치코는 암스트롱의 편지를 늘 자기 침실에 보관했다. 달 먼지는 5년 전에 다시 발견했다. 부모가 남긴 유물을 챙기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녀의 달 먼지를 나사가 빼앗아 간 건 아니다. 그런데도 치코가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자기 권리를 사전에 챙겨두려는 의도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송을 제기한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계약, 상표권, 소유권 같은 법적 문제를 사전에 확정해놓는 것은 피해를 본 후에 대응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치코의 변호사 크리스토퍼 맥휴에 의하면 편지에 적힌 암스트롱의 서명은 전문가로 인해 이미 친필로 확인된 바 있다. 반면에 치코의 달 먼지 샘플을 검사한 전문가는 그 물질이 달 표면에서 ”채취됐을 수도 있다”라는 조건적 견해를 법원에 제출했다.

포춘에 의하면 달에서 옮겨온 물건이나 물질을 일반인이 소유하는 게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맥휴는 나사가 과거 달에서 온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일반인으로부터 강제로 몰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나사는 아폴로 11 탐엔지니어로 일했던 어느 직원의 74세 미망인을 상대로 함정 수사를 벌인 바 있다. 2011년 나사는 여성의 남편이 달에서 온 물질을 훔쳐 숨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법원은 여성이 나사를 상대로 헌법 권리 침해를 주장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나사의 ‘달 물질 관리 안내 책자’에 의하면 달에서 비롯된 모든 물건·물질은 미국 정부의 소유이며 정부가 승인한 용도로만 사용될 수 있다. 기즈모도에 의하면 이런 규정 때문에 달 먼지의 위험성을 연구한 과학자들도 실험에 가상 먼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허프포스트는 나사에 연락해 입장을 밝혀달라고 부탁했으나 대답을 받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 관련자의 말을 빌려 소송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나사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합하지 못한 처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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