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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여성 단장 킴 응이 전하는 메시지 : 불가능은 없다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의 새 단장으로 선임됐다.

  • 허완
  • 입력 2020.11.17 16:32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여성 단장이 된 킴 응 마이애미 말린스 단장이 말린스 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년 11월16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여성 단장이 된 킴 응 마이애미 말린스 단장이 말린스 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년 11월16일.  ⓒUSA Today Sports / Reuters

(로이터) - 16일(현지시각),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 홈플레이트에 놓인 스툴에 앉은 그의 뒤로 메이저리그야구(MLB) 팀 최초의 여성 단장을 환영하는 메시지가 대형 광고판에 새겨졌다. ”웰컴 킴 응.”

응 단장에게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 ”어떤 것이든 가능하죠.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 그게 저의 메시지입니다.” 51세인 이 개척자가 말했다.

물론 그렇다. 시간이 조금 걸렸을 뿐이다.

30년 전 시카고화이트삭스에서 인턴으로 시작해서 뉴욕양키스와 LA다저스에서 부단장을 지냈고, MLB 사무국에서 야구운영 부문 수석부사장을 10년 가까이 지낸 응 단장은 지난 금요일(13일) 말린스 단장으로 선임되면서 마침내 스포츠계의 유리천장을 깨뜨렸다.

응 단장은 예산에서부터 선수들의 계약에 이르기까지 구단 운영의 모든 면을 관장하면서 2003년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내며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놀라움을 선사했던 팀의 리빌딩을 맡게 된다.

응 단장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하지만 '여성 단장'이 되는 일은 쉽지 않았다. 2020년 11월16일. 
응 단장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하지만 '여성 단장'이 되는 일은 쉽지 않았다. 2020년 11월16일.  ⓒUSA Today Sports / Reuters

 

″저는 이 자리를 위해 부단히 싸워냈습니다.” 응 단장이 취임 기념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너하임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단장 면접에서 모두 떨어졌었다.

″면접이 공정하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이름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하는 겁니다. 계속해서 이름을 알려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이건 꼭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다른 소수자들이나 여성들을 면접하게 될지도 모르는 다른 구단주들에 대한 것이고요. 제 뒤에 오는 여성들, 야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여성들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모든 스포츠에서요.”

응 단장이 마이애미 말린스 CEO 데릭 지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년 11월16일. 
응 단장이 마이애미 말린스 CEO 데릭 지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년 11월16일.  ⓒUSA Today Sports / Reuters

 

뉴욕에서 성장한 응 단장은 어렸을 때 골목에서 ‘스틱볼’을 하면서, 이후에는 시카고대학 소프트볼팀에서 미국의 국가적 스포츠인 야구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대학에서는 공공정책을 전공했다.

하지만 이 겁없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는 건 일찍부터 분명했다.

″저의 겁없음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이게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고등학교 때 그랬던 기억이 있다는 건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유격수처럼 자신있게 질문들을 막아내며 응 단장이 말했다.

″저는 무리의 다른 이들을 항상 따라가는 그런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런 아이가 아니었죠. 저는 저만의 일을 하곤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쓰지 않았고, 제가 하고 싶은 걸 했죠.”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서, 그리고 프로페셔널 커리어에서,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그걸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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