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즈하라 키코도 자신이 당한 성폭력을 폭로했다

#metoo를 지지하며 동참했다.

  • 강병진
  • 입력 2018.04.10 15:52
  • 수정 2018.04.10 16:03

일본의 유명모델이자 배우인 미즈하라 키코가 ‘#Metoo’에 동참했다. 그녀를 이끈 건, 모델 카오리의 고백이었다.

ⓒnote.mu/kaoriladanse

 

카오리는 지난 4월 1일, 블로그를 통해 일본의 사진작가 아라키 노부요시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동의 없이 외부인이 누드 촬영에 참여했던 것, 그리고 무보수 촬영을 강요받았던 사례들을 폭로했다. 카오리는 “마리오 테스티노, 테리 리처드슨, 김기덕, 라스 폰 트리에, 우디 알렌 등이 고발된 시대”라는 점을 언급하며 “나도 #metoo에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VCG via Getty Images

그리고 4월 9일, 미즈하라 키코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통해 카오리의 고백을 지지하며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며 겪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카오리씨가 오랫동안 얼마나 괴로워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픕니다. 용기를 갖고 이 이야기를 공유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이 업계 있는 젊은 모델, 그리고 여성과 남성 모두 이 글을 읽기를 바랍니다. 모델은 물건이 아닙니다. 여성은 성적인 도구가 아닙니다. 모두가 같은 인간이고, 서로 마음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나도 20대 초반 한 기업의 광고 촬영에서 상반신 누드로 촬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촬영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만 고위층으로 보이는 20명 정도의 직원이 스튜디오에 왔습니다. 누드 촬영이기 때문에 촬영 중인 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진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많은 사람에게 내 몸을 내보이는 환경에서 촬영을 강요당했습니다. 촬영 중 나는 긴장해서 굳어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instagram/iamkiko
ⓒinstagram/iamkiko

 그리고 미즈하리 키코는 아라키 노부요시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아라키씨, 당신에게 여성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오랜 시간에 걸쳐 당신의 뮤즈였던 카오리씨에게 정신적인 학대를 몰아가야만 했습니까. 물론 당신은 정신적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나도 (당신과) 여러 번 촬영을 했었기 때문에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으로 게재된 이 내용은 24시간 후 사라졌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성폭력 #MeToo #모델 #아라키 노부요시 #미즈하라 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