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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콘서트가 벌써 네 번째 취소됐다

공연 사흘 전인 21일 송파구청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 서울 공연 포스터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 서울 공연 포스터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의 이번 주 서울 공연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또 취소됐다. 벌써 네 번째 취소인 데다가 공연을 사흘 앞둔 결정이라는 점에서 관할구청의 행정 처리가 원만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1일 송파구청은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 공고’를 내고 코로나19의 예방 및 확산 방지 차원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대해, 공단에서 운영 및 관리하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KSPO돔(체조경기장)과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대규모(5000석 이상) 공연과 관련해 집합금지를 명령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발생한 집합금지 명령은 별도 해제 시까지 유지된다. 송파구청에 따르면 5000석 이상 수용 가능한 올림픽공원 KSPO돔(1만5000석 규모)과 핸드볼경기장(5000석 규모)에서는 21일 낮 12시부터 수용 인원에 관계없이 ‘집합‘이 ‘금지’된다.

해당 처분은 오는 24일 시작해 8월9일까지 총 15회로 계획하고 있던 ‘미스터트롯’ 서울 공연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측은 서울 공연 시작 3일 전인 지난 21일 오후 국민체육진흥공단 측으로부터 송파구청의 집합금지명령을 전달받았고, 논의 끝에 이번 주 서울 공연을 일단 취소 및 연기한다고 22일 발표했다. 남은 서울 공연에 대해선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취소 혹은 연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송파구청의 행정명령을 내린 ‘시점’이 불과 공연 시작 사흘 전이란 점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송파구청은 최근 구내 확진자가 늘며 ‘대규모 집합금지 행정 명령‘을 내리면서 ‘심각’ 단계도 언급했다. 그러나 정부가 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를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것은 이미 지난 2월22일의 일이며, 이 때부터 ‘심각’ 단계는 유지되고 있다.

송파구청이 애초부터 ‘심각’ 단계에 집중했다면, ‘미스터트롯’ 공연 자체를 아예 허락했으면 안됐다. 하지만 그간 연기됐던 공연을 주최 측이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총 15회에 걸쳐 KSPO돔에서 열겠다고 지난 6월 말에 공식 발표했을 때, 송파구청은 국민체육진흥공단 및 ‘미스터트롯’ 콘서트 측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애매한 기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송파구청은 이번에 5000석 이상의 대규모 공연을 열 수 있는 KSPO돔과 핸드볼경기장과 관련,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좌석 간 거리두기와 방역에 심혈을 기울여도 공연장이 크면 콘서트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스터트롯’ 콘서트 측은 총 7만8000명의 관객과 함께 할 이번 서울 공연과 관련, 공연 횟수를 총 15회를 늘려 회당 관객을 5200명으로 제한했다. 공연이 열리는 KSPO돔이 1만5000석 규모의 공연장임을 고려하면 좌석 간 거리두기에도 나름대로 신경을 쓴 셈이다.

송파구 내에 있는 1230석 규모의 공연장인 샤롯데씨어터에선 현재 한 뮤지컬이 절찬리에 공연 중이다. 1000석 이상을 보유한 곳도 대규모 공연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송파구청은 대규모 공연장의 기준을 5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곳으로 규정지었고, 이에 대해서도 ‘미스터트롯’ 팬들 및 공연 관계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 공연 일부 취소 및 연기 결정과 관련,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22일 뉴스1에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기다려주신 관객 분들께 죄송하다”며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좌석 간 거리두기‘,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등 정부에서 권고하는 방역 지침을 기본적으로 지키며, 관할구청 및 공연장에서 추가로 요청하는 방역수칙을 보완하고 관계 기관 등에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문의하며 공연을 준비해오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총 방역비용으로만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하면서 공연을 안전하게 진행하고자 노력하였으나 공연 3일 전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쇼플레이 측은 “4일 간의 셋업을 마치고 리허설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이런 통보를 받고 출연자와 수백여 명의 전 스태프들이 넋을 잃었다”라며 ”갑작스러운 행정기관의 통보에 무대, 음향, 조명을 비롯한 공연장비들과 3주간 공연을 진행하기 위한 물품들, 방역장비 등을 모두 공연장 안에 둔 상태로 사유재산에 대해 보호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영세한 공연기획사가 감당해야 할 공연 제작비용 수십억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은 물론이고,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의 사회적 비용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이러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논의하지 않은 채 공연 3일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처사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지난 4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5월 말로 연기됐다.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나아지지 않자 5월 말에서 6월 말로, 6월 말에서 오는 24일로 거듭 연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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