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스 USA가 미스 베트남과 미스 캄보디아의 영어 실력을 놀렸고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했다.

  • 김태성
  • 입력 2018.12.14 14:03
  • 수정 2018.12.14 14:04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 참가자인 미스 USA 사라 로즈 서머스가 동료 미스 베트남 흐헨 나이와 미스 캄보디아 레른 시낫을 놀렸다가 후폭풍을 맞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머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행동이 경솔했다며 사과했다. 

동료 참가자들을 놀리는 서머스의 모습은 미스 콜롬비아 발레리아 모랄레스의 카메라에 포착된 후 인스타그램에 공유됐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서머스는 모랄레스와 또 다른 대회 참가자 미스 오스트레일리아 프란체스카 헝 앞에서 미스 베트남의 영어 실력을 언급할 뿐 아니라 흉내까지 낸다. 

ⓒPAUL ARCHULETA VIA GETTY IMAGES

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표정으로 ”[나이]는 너무 귀여워. 영어를 잘하는 척하는데 대화 끝에 무슨 질문을 하면 그냥 [고개만 끄떡이며 미소를 지어].”라고 말한다.

그녀는 또 한바탕 웃은 후 ”귀여워 죽겠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모랄레스에게도 나이의 흉내를 내 보라고 말한다. 모랄레스도 나이를 흉내 낸다. 

서머스는 미스 베트남만 놀린 것으로 모자랐는지 미스 캄보디아 시낫도 언급한다. ”미스 캄보디아도 이 대회에 참가했는데 영어를 한마디도 못 한다... 그녀의 모국어를 하는 사람은 이곳에 아무도 없다. 상상이 가? 프란체스카는 매우 고독할 거라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마 매우 혼란스러울 거다.”

그 다음 서머스는 ”불쌍한 캄보디아”라고 덧붙인다.

서머스의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미스 USA, 당신은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한 가지라도 할 줄 아는가? 대체 당신은 자신의 모국어만 아는 미스 베트남과 미스 캄보디아와 어떻게 다른가? 그런 당신의 편견에 동의하는 듯 보이는 두 사람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대회에서 모두 실격당하기 바란다.”라고 퍼부었다.

다이어트 프라다‘라는 계정 이름을 쓰는 네티즌은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의 악역 캐릭터인 레지나 조지를 언급했다. ”레지나 조지, 당신이 다시 등장할 줄이야! 외국인 혐오증은 이런 식으로 나타난다. 연민을 보이고자 한 의도로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목소리 톤과 거들먹거리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영어가 기준이 아닌 국가/대륙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 프라다는 서머스의 인스타그램 프로파일에 ‘좋은 말이 아니라면 아예 말을 하지 하는 게 좋다(#ifyoudon’thaveanythingnicetosaydontsayanythingatall)’라는 내용의 해시태그가 달려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Instagram capture

지난 목요일 서머스는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자매들의 용기에 감탄했다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 의도밖에 없었다며 ”일부러 해를 끼칠 생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미스 유니버스는 세상 곳곳에서 모인 여성들이 다른 문화, 다른 체험, 다른 견해를 접하고 배우는 훌륭한 기회다. 우리는 각각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동료 자매들의 용기에 감탄했다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지만, 시각에 따라 건방지게 보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이에 대해 사과한다. 나는 늘 연민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내 삶, 내 우정, 내 커리어를 쌓아 온 여성이다. 일부러 누구에게 해를 끼칠 생각은 아니었다. 미스 캄보디아 시낫, 미스 베트남 흐헨과 이 문제에 대해 직접 대화를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한다. 그런 순간들이 나에게는 가장 소중하다.”

주최 측인 미스 유니버스와 미스 USA는 이 문제에 대해 아직 아무 발언을 내지 않았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김태성 에디터 : terence.kim@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인종주의 #편견 #미스 유니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