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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날 확률 0%" 속에 한 살 생일을 맞은 340g '기적의 미숙아'가 기네스북에 올랐다 (사진)

태어날 당시 겨우 340g으로 일반 신생아보다 10배나 무게가 덜 나갔다.

미국인 베스와 릭 허친손 부부는 2020년 6월 5일, 예정일 보다 131일이나 빨리 아들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기는 예정보다 너무 일찍 태어난 탓에 미숙아로 태어났다. 태어날 당시 겨우 340g이었으며 성인의 손바닥만 한 작은 아기였다. 일반 신생아보다 10배나 무게가 덜 나가고 현저히 작은 몸 크기였다.  

아기 리처드
아기 리처드 ⓒcourtesy of Rick and Beth Hutchinson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아기는 즉시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의료진은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다. 아기의 담당 의사 스테이시 컨은 ”우리는 허친손 부부에게 아기가 생존할 확률은 0%에 가깝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친손 부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과 의료진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courtesy of Rick and Beth Hutchinson

 

‘리처드’라는 이름을 갖게 된 아기는 살아남기 위해 힘든 과정을 겪었다. 심지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허친손 부부는 병원에서 리처드와 하룻밤을 함께 보낼 수 없었다. 그들은 매일 집에서 병원까지 긴 거리를 통원하며 아들을 돌봐야 했다.

아기 리처드
아기 리처드 ⓒcourtesy of Rick and Beth Hutchinson

CNN에 따르면 아기는 거의 6개월을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했다. 다행히 조금씩 상태가 나아졌다. 그리고 작년 12월, 드디어 퇴원하고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갈 수 있었다. 

담당의사 컨은 이렇게 말했다. ”리처드의 퇴원은 정말 특별했다. 아기침대에서 그를 안아 올리는 순간 눈물이 났다. 처음 태어났을 때 창백하고, 너무 작고, 살아남기도 힘들어 보였던 모습에서 정말 건강해졌다. ‘네가 자랑스럽다’고 아이에게 말해줬다.”

퇴원 중인 리처드
퇴원 중인 리처드 ⓒcourtesy of Rick and Beth Hutchinson

 

올해 6월 5일, 리처드는 첫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그 어떤 아이에게도 첫 생일을 소중하지만, 리처드에게는 그야말로 기적이다. ‘기네스‘는 리처드를 ‘살아남은 역대 가장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아이(조산아)’로 공식 기록했다. 리처드는 35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1987년 캐나다에서 예정일보다 128일 더 먼저 태어난 ‘제임스 길’이라는 아기가 이 기록 보유자였다.

기네스 기록을 세운 리처드
기네스 기록을 세운 리처드 ⓒcourtesy of Rick and Beth Hutchinson

 

허친손 부부는 다른 조산아 부모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아이를 항상 응원해줘라. 그리고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계속 의료진에게 물어보고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당신의 아이이기 때문에 그럴 권리가 있다.” 

한 살 생일을 맞은 리처드
한 살 생일을 맞은 리처드 ⓒcourtesy of Rick and Beth Hutchinson

 

리처드는 상태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고 의료용 보조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퇴원 후에도 산소 호흡기를 착용해야 했다.  

 

리처드와 허친손 부부
리처드와 허친손 부부 ⓒcourtesy of Rick and Beth Hutchinson
웃고 있는 리처드
웃고 있는 리처드 ⓒcourtesy of Rick and Beth Hutchinson

 

″리처드가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시간이 걸릴 거다. 우리는 리처드를 최선을 다해 돌보고 있다. 그는 먼 길을 왔고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다.” 허친손 부부의 말이다. ”최선을 다해준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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