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심부름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60대 여성을 조롱하고 폭행한 고등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담배를 대신 구매해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60대 여성 A씨를 때린 혐의로 B(17)군 등 10대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B군 등은 지난 25일 오후 11시30분쯤 여주시 홍문동의 한 거리에서 들고 있던 꽃으로 A씨의 머리와 어깨 등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개념탈주 10대’라는 제목으로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다.

영상에서 남학생은 A씨의 머리를 꽃으로 수차례 내리치며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라고 윽박지른다. 이에 A씨는 “나이는 몇 살이냐? 학생신분 아니냐?”라고 물었고, 남학생은 “열일곱”을 세 번 말하며 다시 꽃으로 내리쳤다. 주변 학생들 역시 폭행을 말리기는커녕 구경하며 크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지난 27일 오후 10시55분쯤 ‘도로에 학생들이 여럿 모여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노상에 모여 있던 A군 등을 조사하면서 범행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