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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인육 먹겠다" 엽기 발언한 외교관에게 외교부가 내린 징계는 '경고'에 불과했다

이 외교관은 아직도 정상 근무하고 있다.

외교부
외교부 ⓒ뉴스1

함께 근무하는 이들에게 비정상적 발언과 욕설을 일삼은 외교관이 ‘솜방망이 징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실이 외교부 감찰담당관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제보자로부터 받은 제보 등을 종합하면 주시애틀총영사관 A부영사는 2019년 부임한 이후 공관 소속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언어폭력을 가했다.

제보자들은 A부영사가 직원들에게 “XX새끼야”라고 욕설을 하거나 ”네가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 거다”라고 위협을 가했으며 ”이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 ”내가 외교부 직원 중 재산 순위로는 30위 안에 든다”라고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고 호소했다.

자료에 따르면 A부영사가 한 발언 중에는 ”인간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우리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라는 말도 있었다.

피해 직원들은 2019년 10월 폭언과 욕설 외 사문서위조, 물품단가 조작, 이중장부 지시, 예산 유용, 휴가 통제, 시간 외 근무 불인정 등 16건의 비위행위를 저질렀다며 A부영사를 신고했다.

하지만 감찰에 나선 외교부 감사관실 소속 감찰담당관실은 주시애틀영사관 소속 영사 및 직원들로부터 직접 참고인 진술을 듣지 않고 서면으로만 문답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찰담당관실은 16일 특정 직원에 대한 두 차례의 폭언 및 상급자를 지칭한 부적절한 발언 한 건 등 총 3건만을 확인했다는 조사결과를 이 의원실에 제출했다. 이 의원실은 A부영사관이 이 세 차례의 언행 비위로 장관 명의의 경고조치를 받았고, 주시애틀총영사관은 기관주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A부영사는 현재까지 해당 공관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실은 해당 사건이 외교부의 ‘제 식구 감싸기’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제보자들에 따르면 감찰이 끝나고 A부영사의 상관이 피해 직원에게 퇴직을 강요하는 등 2차 가해를 벌인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외교부 내 공무기강 해이와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외교부 내 비위행위 근절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제 예시”라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감찰 서류 제출 또는 열람을 요청했지만 이를 모두 거부당했다. 감찰 과정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합리적 의심을 소명하지 못했고, 결국 축소·은폐 의혹을 증폭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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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폭언 #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