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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2일 11시 59분 KST

"아들, 내 도움으로 의대 교수 됐다" 정민석 교수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 관련 의혹이 눈덩이처럼 쏟아지고 있다

"자랑하는 이야기" - 정민석 교수

정민석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교수가 ‘아들이 조교수가 됐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발단은 정 교수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자랑하는 이야기”라며 ”아들(정범선)이 오늘부터 연세대 원주의대 해부학교실의 조교수가 되었다”라고 글을 올린 데서 출발했다. 

정민석 트위터
정민석 트위터, 현재 계정은 삭제됐다.

정 교수는 아들에 대해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 의대에서 제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면서 ”제 아들은 1989년 9월생이므로 만으로 31살에 조교수가 된 셈”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제가 늘 이야기하는 신경해부학 교과서의 공동 저자가 제 아들”이라며 ”보통 사람은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가 된 다음에 세계에서 이름나려고 애쓰는데, 제 아들은 조교수가 되기 전에 세계에서 이름이 났다”며 공동 저자로 쓴 책 커버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정진석 교수의 이와 같은 발언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되면서 삽시간에 논란이 됐으며, 또 다른 논란 제보들이 줄을 이어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RISS(학술연구정보서비스)
RISS(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서 검색되는 정범선 씨의 학술지 논문.

그의 말이 맞다면, 정범선 교수는 아버지의 빽으로 교수가 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아들 범선 씨가 아버지의 논문 다수에 ‘제1저자’로 등재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RISS(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서 검색되는 정범선 씨의 학술지 논문 34개 중 정민석 씨와 공저자인 논문이 20개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 홈페이지에 등재된 논문들 중 상당수의 제1저자에도 아들 정범선 씨로 추정되는 ‘Chung BS’가 올라 있다.

트위터
정 교수가 성매매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지를 물어본 트위터.

이같은 논란을 계기로 정 교수가 트위터에서 성매매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의혹도 일었다. 정 교수는 10여 명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이 계정 중 하나가 본인의 이름과 일치한 ‘정민석‘이었다. 또 다른 ‘정민석‘을 팔로우 하는 계정은 ‘정 교수‘를 비롯해 딱 2명뿐(현재는 늘어남)이라 정 교수의 ‘부계정’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불거졌다.

해당 계정은 정 교수를 포함해 50여 개의 계정을 팔로우 하고 있었고, 대부분이 조건 만남과 성매매를 광고하는 계정들이었다. 이에 한 누리꾼이 ”두 계정 모두 교수님 것이 맞느냐”고 물었고, 질문이 나온 직후 정 교수는 해당 계정의 팔로우를 끊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교수는 아예 계정을 삭제했다. 

디시인사이드
정범선 교수가 그렸다는 의혹을 받는 만화.

이들의 행적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들 정범선 조교수가 ‘디시인사이드’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의료정책 등을 비판하는 만화를 게재해왔다는 의혹이 일었다. 디시인사이드 카툰 연재 갤러리에는 ‘정범선’이라는 아이디의 작가가 만든 만화가 여러 편 올라와 있는데,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의료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 작가는 ‘의대, 이제는 부모 빽으로 쉽게 가자’는 만화에서 정부의 공공의대 정책을 비판하며 ”부모님이 정치권이나 시민단체에서 크게 한 자리”하고 있다면 쉽게 의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작가의 만화들 역시 의혹이 확산됐던 어제 돌연 삭제됐다.

정민석 교수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부학 학습만화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아들 범선 씨는 의대 졸업 후 아주대 의대 대학원에 진학, 2014년부터 아버지의 연구소에서 해부학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연구소에서 아버지의 만화 작업을 돕기도 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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