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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짝퉁 민어탕'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이마트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짝퉁 논란에 휩싸인 고사리 민어탕.<br /></div>
짝퉁 논란에 휩싸인 고사리 민어탕.
ⓒ이마트몰 화면 갈무리

해산물 뷔페 토다이의 음식 재사용 사건으로 소비자들의 먹거리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대형 마트 1위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고사리 민어탕’이 짝퉁 논란에 휩싸였다. 제품명은 민어이지만, 실제 사용한 생선은 민어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논란은 필명 ‘입질의 추억’으로 누리꾼 사이에서 유명한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고사리 민어탕을 먹은 후기를 지난 10일 올리면서 시작됐다. 해당 제품은 포장된 재료를 뜯어 물만 넣고 끓이면 되는 일종의 가정간편식 형태로 출시됐다. 가격도 1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김씨는 “고사리 민어탕에 사용된 꼬마민어는 민어와 비슷하게 생긴 유사 어종이다”며 “수입산 짝퉁 민어를 써서 보양식을 기획한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1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꼬마민어는 적도 인근에서 사는 열대어의 한 종류다. 우리가 여름 보양식으로 알고 있는 민어가 아니다”며 “값싼 능성어를 비싼 다금바리로 속인 것이나 비슷하다. 이마트가 여름 보양식 열풍을 틈타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달 민어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어는 6~8월 산란기를 앞두고 몸집이 커지고 기름이 올라 맛이 좋아지기 때문에 조선시대부터 양반들이 여름 최고 보양식으로 쳤다”며 “국내산 민어와 가장 맛이 비슷한 인도네시아산 꼬마민어를 수입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홍보한 바 있다.

김씨는 “생선의 맛은 생선이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먹고 자라느냐에 따라 좌우되는데 어떻게 적도 부근에 사는 생선이 국내산 민어와 맛이 같을 수가 있느냐”며 “현지에서 잘 먹지 않는 생선을 냉동 상태로 수입해 보양식으로 둔갑해 판매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제품 포장 전면에는 ‘고사리 민어탕’이라는 큰 제품명과 함께 민어 37.7%라는 표기만 있다. 단, 뒷면 상세 표기 부분에 작게 ‘민어(꼬마민어, 인도네시아산)’라고 적혀있다. 제품 겉면만 보고 산 소비자들은 꼬마민어를 사용했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수산물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에 문의를 했더니, 수산과학원도 김씨 의견과 같았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민어 연구를 담당하는 박정호 연구사는 “민어와 꼬마민어는 다른 생선이다”고 잘라 말했다 박 연구사는 “꼬마민어는 한국인이 여름 보양식으로 즐겨먹던 민어가 아니다”라며 “한국에선 보기 힘든 생선이기 때문에 한국어류대도감에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만 실려있다. 나도 실물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제품명 자체가 민어탕으로 돼있어 소비자들이 혼돈할 우려가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마트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제품 출시 당시 꼬마민어라고 밝혔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속인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제품명에 민어탕을 쓸 수 있다는 허락을 받았다”며 “짝퉁 민어라는 표현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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