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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 금만 출근했어요" 삼풍백화점은 1995년6월29일 목요일에 무너졌고 밀라논나는 하루 차이로 사고를 피했다

밀라논나는 하루 아침에 수많은 동료들을 잃었다.

밀라논나.
밀라논나. ⓒKBS

패션 아이콘이 된 패션 유튜버 ‘밀라논나’의 인생을 바꾼 사건은 전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겼던 바로 그날이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에는 밀라논나가 출연했다. 그의 본명은 장명숙, 1952년생으로 올해 70살이다. 밀라논나는 ‘밀라노‘라는 지명과 할머리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논나’를 합친 말로 밀라노 할머니라는 의미였다.

한국인 최초의 밀라노 패션 유학생인 밀라논나는 1986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을 디자인했고, 국내에 명품 브랜드를 들여오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995년 6월29일 목요일 오후 5시52분경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다. 이 사고는 50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삼풍백화점는 당시 밀라논나의 직장이었다. 밀라논나는 ”제가 월, 수, 금만 출근했어요”라며 ”일생에서 하루라는 건 찰나잖아요. 수요일이나 금요일에 무너졌다면 저도 갈 수 있었던 거고..”라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동료들을 잃은 그에게 ‘운이 좋았다‘라는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밀라논나는 ”패닉 상태였죠. 공황 상태. 그때 정말.. ‘삶이 뭘까?’ 했다.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희로애락이 안 느껴져요. 그냥 감정이 없어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떠나간 동료들을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었다.

″산이라면 넘자, 강이라면 건너자, 언젠가는 끝이 보이겠지.”

이 말을 되새기며 밀라논나는 고통을 이겨내려 부단히 노력했다고. 26년이 지나서야 밀라논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라고 말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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