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혼다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로 불거진 정의기억연대 관련 의혹에 입장을 밝혔다. 혼다 전 의원은 미국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인물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은 바 있다.
10일 혼다 전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 제기에 답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혼다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이용수 할머니가 미국 의회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도운 바 있다. 그 해 혼다 전 의원은 ‘H. R. 121’이라고 불리는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해 의회에서 통과시켰으며, 이후 전 세계에서 관련 결의안 55건이 통과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용수 할머니를 한국어로 ‘할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혼다 전 의원은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영혼이고, 모든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살아있는 증언자”라며 ”이용수 할머니를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의 실체를 드러냈고, 그 운동에 거대한 추진력을 제공한 사람”이라며 ”정치가 끼어들어 이번 사태를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회계 오류 등 제기된 의혹을 소상히 밝히면 될 뿐”이라고 말했다.
혼다 전 의원은 일본 정치권에서 ‘정의연 사태’에 끼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혼다 전 의원은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가 이 사건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한국 국회의원들은 이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과를 받으라는 것이지, 일본을 무작정 싫어해서도 안 된다”며 친일·반일 프레임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혼다 전 의원은 최근 이용수 할머니와 통화를 했다고도 밝혔다. 혼다 전 의원은 ”당신은 용기 있는 여성이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인이 응원하고 있으니 힘을 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의연 및 윤 의원과 관련된 논란은 지난달 7일, 이용수 할머니가 더 이상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기부금 이용처에 대해 지적하며 시작됐다. 이후 정의연은 해명에 나섰지만, 부실회계 의혹과 더불어 쉼터 매입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