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또래 남중생 2명이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군(15)과 B군(15)은 9일 오후 1시 55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A군과 B군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에게 할 말은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군과 B군은 지난해 12월 23일 인천의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C양에게 술을 먹인 뒤 잇따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C양의 어머니가 가해자의 엄벌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을 청와대 청원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9일 현재 32만7567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C양은 A군과 B군이 괴롭히던 학교 후배와 친하다는 이유로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A군과 B군은 1월3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출석 정지 3일과 함께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아, 이후 인천 지역의 다른 중학교 2곳으로 각각 옮겨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