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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g' 국내 최소로 태어난 '마이크로 아기'에게 169일만에 벌어진 일

보통 신생아 몸무게의 10분의 1 수준이다.

ⓒ뉴스1

302g. 보통 신생아 10분의 1에 불과한 몸무게로 태어난 초극소저체증미숙아(초미숙아)가 태어난 지 169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생존확률 1%’ 한계를 넘어서서 기적같이 삶을 끌어안았다.

KBS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신생아팀은 지난 1월 임신 6개월 만에 몸무게 302g, 키 21.5cm로 태어난 여자아기가 169일간의 신생아 집중치료를 마치고 12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퇴원 시점 몸무게는 3kg, 키는 42cm로 자랐다. 

의료진은 이 아기가 국내에서 보고된 초미숙아 생존 사례 중 가장 작고, 세계 통틀어서도 26번째로 가장 작은 신생아로 등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사랑’이란 이름의 이 아기는 어머니의 임신중독으로 임신 24주5일만에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났다. 출생 당시 심폐소생술을 통해 숨을 쉴 수 있었고, 태어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는 몸에 남아있던 양수가 빠져 체중이 295g까지 줄어들었다.

 

ⓒ뉴스1

서울아산병원은 어머니 모유를 유축해 아기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체중을 600g까지 불린 뒤 인공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호흡하도로 유도했다고 한다. 모유 수유 덕에 미숙아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괴사성 장염을 막고 퇴원 가능한 수준까지 체중을 늘렸다.

정의석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는 ”체중이 300g 정도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수술을 받지 않고 모든 장기가 정상인 상태로 퇴원한 것은 전세계에서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위기 상황 때마다 아이가 스스로 극복해내는 것을 보면서 생명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내에서 태어나는 1.5㎏ 미만 초미숙아는 매년 3천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500g 미만 아이의 생존율은 28%에 불과하다고 서울아산병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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