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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하는 건 승리를 이끌었다는 사실" : 골프 선수 미셸 위가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팬티 발언'에 분노했다

“내 퍼팅 자세는 치마 안쪽을 보라고 한 게 아니다"

  • 이소윤
  • 입력 2021.02.21 16:21
  • 수정 2021.02.21 18:24
골프선수 미셸 위
골프선수 미셸 위 ⓒ뉴스1/롯데 제공

골프 선수 미셸 위 웨스트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불쾌한 발언에 분노했다.

ESPN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줄리아니 전 시장은 스티븐 배넌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워룸’에 출연해 러시 림보, 미셸 위와 골프 라운딩을 하며 벌어진 일화를 들려줄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난 2014년 줄리아니 전 시장은 미셸 위와 함께 자선모금 골프 행사에 참여했다. 

줄리아니는 당시를 회상하며 “보수 진영 논객 러시 림보가 ‘왜 이렇게 파파라치들이 많이 따라다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실 파파라치들은 미셸 위를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키 183㎝(6피트)인 미셸 위는 외모가 매우 훌륭했다. 미셸 위가 퍼팅(골프 동작)을 하려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이상한 퍼팅 자세를 취해서 허리를 구부릴 때 가끔 팬티가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얘기를 마치고 나서야 줄리아니는 “이런 농담을 해도 괜찮은지 모르겠다”고 물었다. 진행자 스티브 배넌은 “이미 얘기했으니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미셸 위 웨스트는 20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2014년 함께 라운드했던 공인이 내 ‘팬티’에 대해 언급한 것이 불쾌하다”고 적었다. 그는 줄리아니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ESPN 등 외신들은 그를 저격한 글이라고 밝혔다.

미셸 위는 “이 사람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내가 64타를 치면서 모든 남자 골퍼들을 이겨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라며 “날 보고 미소 짓고 내 경기력을 칭찬하던 사람이 뒤에서는 나를 객관화하고 ‘팬티’를 언급했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쳐진다”고 했다.

또한 그는 프로 골퍼들이 경기 대신 외모 면에서 논의되는 점에 좌절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떤 옷을 입었나, 외모가 어떤지를 얘기할 게 아니라 여성의 높은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했다”며 “내 퍼팅 자세는 더 잘하기 위해 취했던 자세이지 내 치마 안쪽을 보라고 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프로여자골프(LPG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SNS를 통해 미셸 위 웨스트를 지지했다. LPGA는 미셸 위를 두고 “LPGA 투어 5관왕. 메이저 챔피언. 동료들이 뽑은 LPGA 이사진. 스탠포드 대학 졸업. 워킹맘”이라는 글을 남겼다.

USGA는 “성차별은 골프나 일상 생활에서 설 자리가 없다. 우리는 항상 당신 옆에 있다”고 응원했다.

한편 미셸 위는 지난해 6월에 딸을 출산해 휴식 중이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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