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셸 오바마가 성명서를 통해 '만약 의회를 점령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흑인이었다면 무엇이 달랐을까?' 지적했다

수백 명의 시위자들 중 단 수십 명만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미셸 오바마
미셸 오바마 ⓒGilbert Carrasquillo via Getty Images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수백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각)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을 점령한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각) 인종차별과 인종불평등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조지아주가 미국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인 라파엘 워녹을 선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연방청사를 습격하는 모습을 보고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썼다.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조직적이고 폭력적이며 선거에서 패배한 사실에 대해 화가 난 시위자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을 포위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교수대를 세웠다. 그들은 당당히 반역 깃발을 흔들었다. 그들은 미국 정부의 중심을 더럽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rin Scott / Reuters

그는 친 트럼프 시위자들을 저지해야 할 경찰들이 얼마나 소극적으로 대처했는지 지적했다. 반면 ‘블랙라이브스매터평화 시위 당시 경찰이 흑인을 향해서는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사실을 상기시켰다. 평화 시위자를 향해 후춧가루를 뿌리고 머리를 내리치는 사례가 자주 일어났다고 언급했다.

수요일 의사당에서 일어난 수백 명의 시위자들 중 단 수십 명만이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트럼프 지지자 무리는 의회 본 회의장 정문을 두드리며 유리창을 산산조각 내는 사진과 영상에 등장했다. 이 영상에는 시위자들이 국회의사당을 유유히 배회하는 장면 및 국회의사당을 침범하는 장면들이 담겨 있었다.

″정말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만약 이 시위자들이 흑인이었다면 어땠을까? 무엇이 달랐을까?” 미셸 오바마는 성명을 통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 

″내 생각에 우리 모두가 이미 답을 알고 있을 거다.” 

지난 2016년 미식축구(NFL) 선수 콜린 캐퍼닉은 경기 전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동안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평화로운 방법이었지만 트럼프는 이를 보고 ‘반 애국적인’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 건물을 점령할 때 그가 보인 반응과는 정반대다. 

오바마는 ″침묵의 항의를 하며 무릎을 꿇었을 뿐인데 비애국자라는 비판을 하는 사람과 왜 ‘블랙라이브스매터’ 운동이 필요한지 이해를 못 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어제 ‘특정 미국인들’에게는 미국의 국기와 상징을 폄하하는 게 허용된다는 사실이 분명히 나타났다.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상 초유의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이 계속해서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
트럼프 지지자 ⓒginosphotos via Getty Images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인종차별 #흑인 #미셸 오바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