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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오늘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가 처음으로 방송됐다

일상에서 만나는 잭슨은 찬란한 무대의 주인공과 너무나 달랐다

  • 김태성
  • 입력 2018.05.17 16:42
  • 수정 2018.05.17 17:31

정확히 35년 전 오늘 마이클 잭슨의 그 유명한 문워크가 처음으로 방송됐다. ‘모타운 25년: 어제, 오늘, 영원히’ 행사 무대에 오른 잭슨이 대중문화의 길이 남을 놀라운 안무를 선보였던 것이다.

단 미셔는 ‘모타운 25년’ 방송의 감독·제작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그 시대의 가장 획기적이고 놀라운 공연에 대해 야후에 설명했다.

'빌리 진'을 공연 중인 마이클 잭슨. 1983.05.16. 모타운
'빌리 진'을 공연 중인 마이클 잭슨. 1983.05.16. 모타운 ⓒPHOTO/GETTY IMAGES

미셔에 의하면 ‘모타운 25년’ 제작진의 계획은 역대 히트곡만 취급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마이클 잭슨은 물론 다이애나 로스나 마빈 게이 같은 당시의 거장도 새로운 음악을 무대에서 선보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빌리 진‘이라는 새 싱글을 홀로 부르고자 하는 잭슨의 고집은 대단했다. 미셔는 제작팀에게 ”마빈 게이가 다음 날 ’왜 나에게는 안 된다고 하면서 잭슨이 새 싱글을 부르는 건 허용했소?”라고 물으면 난처하므로 잭슨의 요청을 들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생각은 잭슨의 ‘빌리 진’ 리허설울 본 후 180도 바뀌었다. ”린다 론스태드가 아마 그 자리에 있었을 거다. 스모키 로빈슨과 다이애나 로스도 있었지만 그들 외에는 거의 텅 빈 공연장이었다... 그렇게 우리 몇 사람이 잭슨의 ‘빌리 진’ 공연을 처음 본 것이다. 모자, 양말, 문워크를 다 동원한 모습을. 노래가 끝나는 순간 우리 모두 뭔가 매우 매우 특별한 것을 본 것이라고 깨달았다.”

미셔와 부제작자 수잔 드파세는 잭슨의 솔로 공연을 허락하기로 결정했다. 행사를 마친 후, 혹시 마빈 게이가 항의를 한다면 미셔는 자기가 자진해서 진정시키겠다고 말했다.  

잭슨의 1983년 공연을 보지 못 한 사람들과 봤지만 기억이 희미한 사람들이 있다. 잭슨이 그날 보여준 그 유명한 문워크는 2.5초 만에 끝난 짧은 안무였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잭슨의 문워크를 바라보는 관중의 반응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 거의 모든 전설이 그렇듯 문워크의 명성은 그 이후에 더 기하급수적으로 퍼진 것이다. 

미셔는 공연을 마친 후 몇 주간 동안 방송을 대비한 편집에 바빴다. 그런 그를 잭슨이 찾아왔다. ”잭슨은 자신이 어떻게 묘사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와 의견이 다를 때도 있었지만 될 수 있으면 잭슨이 원하는 대로 했다. 그의 통찰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만나는 잭슨은 찬란한 무대의 주인공과 너무나 달랐다. ”그는 늘 조용했다. 조용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다... 편집실에 들어오는 대신 한쪽 코너에서 기다렸다. 사람들에게 늘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러나 무대에 오르는 순간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으로 변했다.”

형제들과 '잭슨 5'의 그레이티스트히트를 부르는 마이클 잭슨. 1983.05.16.
형제들과 '잭슨 5'의 그레이티스트히트를 부르는 마이클 잭슨. 1983.05.16. ⓒPHOTO/GETTY IMAGES

미셔는 ‘모타운 25’ 방송에 잭슨이 매우 만족했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다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뒤 잭슨이 미셔에게 ‘마술 같은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자신의 사진을 선물로 보내온 것이다. 미셔는 당시 어디를 가던 잭슨에 대한 이야기로 사람들이 술렁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엄청난 영향을 미친 방송”에 자신이 일부였다는 사실을 그때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야후엔터테인먼트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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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댄스 #마이클잭슨 #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