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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로열웨딩' 최초로 흑인 주교가 설교를 맡았다

이것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 김태우
  • 입력 2018.05.20 11:27
  • 수정 2018.05.20 11:38

지난 19일 영국 윈저성에서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이 열렸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이전의 왕실 결혼식과는 달랐다. 신부와 신부 아버지가 함께 식장에 입장하고 신부가 ‘복종 서약’을 하는 전통적인 왕실 결혼식과 달리, 해리 왕자의 메건 마클의 결혼식은 영국 왕실의 오랜 금기를 깨고 다양성을 부각했다.

특히 혼배미사 설교를 맡은 마이클 커리 주교는 결혼식에 다양성을 더하는 데 한몫했다. 

ⓒPOOL New / Reuters

마이클 커리 주교는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성공회(영국국교회) 주교에 올랐다. 커리 주교는 이날 미국 흑인인권운동을 이끌었던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연설을 인용하는가 하면, 흑인 노예제도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결혼식을 찾은 하객들은 커리 주교의 설교에 모두 빠져든 모습이었다. 

커리 주교는 14분간의 설교 동안 원고가 담긴 태블릿을 거의 보지 않으며 식장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발언 7가지를 모아봤다.

1. 사랑에는 힘이 있다.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처음 사랑에 빠졌던 순간을 기억해보시라. 온 세상이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2. 사랑은 죽음만큼이나 강력하다. 하지만 사랑은 젊은 부부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사랑의 힘은 우리가 이곳에 모두 모임으로써 증명했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고, 우리는 이들을 축복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3. 하느님을 사랑하라. 이웃을 사랑하라. 그런 김에 자기 자신도 사랑하라.

4. 예수님은 죽음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지 않았다.

5. 사심없고 희생 적이며 사람을 구원하는 사랑이 유일한 길이라면 굶주린 채로 잠자리에 드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만약 사랑이 유일한 길이라면, 가난은 역사가 될 것이다. 사랑이 유일한 길이라면 온 세상은 성역이 될 것이다. 사랑이 유일한 길이라면 우리는 진짜 가족인 것처럼 서로를 대할 것이다.

6. 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술적 발견 중 하나다. 불은 인류의 문명화를 가능하게 했다. 불은 우리가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보내고 트윗을 올리거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우리가 서로를 비정상적으로 대하도록 했다는 말이다. 불은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했다.

7. ”형제여, 자매여.” -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을 부르며. 

허프포스트UK의 ‘Royal Wedding 2018: Michael Curry’s Best Moments During Prince Harry And Meghan Markle’s Wedd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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