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한 사립여자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현직 남자 교사 두 명이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A학교에 재직 중인 국어교사와 체육교사를 학생들을 강제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달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재학생들의 수사 의뢰로 수사를 진행하던 중 A학교 졸업생들이 인터넷에 올린 제보 글이 늘어나면서 수사도 확대됐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피해 학생들의 진술서에 따르면, 한 졸업생은 국어교사에 대해 “3학년 고전문학 수업시간에 국어교사가 고전소설을 해석하면서 ‘여자들은 강간당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고, 손가락으로 성행위 장면을 재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졸업생은 체육교사에 대해 ”무용을 전공하고 있다고 말하자 교사가 ‘다리 잘 벌리겠네‘라고 말했다”며 ”너무 당황해서 ‘스트레칭 말씀하시는 거냐’고 묻자 어물쩍 상황을 넘겼다”고 전했다.
졸업생들은 교내에서 성추행으로 악명 높았던 이들의 행위를 다른 교사에게 고발하는 등 여러번 이야기했음에도, 동료 교사들과 학교 재단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방관했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6일 A여고 전교생 1103명을 대상으로 성희롱·성추행 피해 전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해당 국어교사와 체육교사에 의한 피해가 다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