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32세 남교사가 중학생 제자에게 했다는 행동들

"뒤에서 안고 제 성기를 막 비볐어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도 몰랐거든요."

한 20대 여성이 7년 전 중학생 시절 남교사가 저지른 성폭력을 고발하고 나섰다.

E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어진 씨(가명)는 만 14세였던 7년 전 남교사로부터 1년간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한다.

당시는 2011년 봄.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었던 32세 남성 A씨가 제자인 어진씨를 차로 불러내 억지로 입을 맞추었다는 것.

ⓒEBS

이날 일을 시작으로 추행의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고 어진씨는 말한다. 집에 데려다준다는 핑계로 매일 같이 제자를 불러내 성추행하고, 여름부터는 아예 자신의 자취방으로 불러 성기를 만지게 하고 유사성행위를 강요했다는 것.

어진씨는 당시 교사 A씨와 주고받았던 메시지를 취재진에게 공개했는데, 그 메시지에는 A교사가 제자에게 ‘너무 섹시하다’ ‘(내가) 늑대로 변할 것 같다’ ‘5분만이라도 보자’ ‘어디까지 허락해줄 거냐?’ 등등의 말을 했던 게 고스란히 담겨 있다.

 

ⓒEBS

아직도 교사 생활을 하고 있는 A씨(현재 39세)는 이 같은 고발에 대해 ‘강제성이 없었다’는 입장.

A씨는 학교에 사직서를 냈으나, (사직 대신) 학교에서 교사를 징계해달라는 최씨의 요구에 따라 학교는 사직을 받아들이지 않고 교장 직권으로 출근만 정지시킨 상황이다.

학교는 경찰이 수사를 개시하는 대로 재단에 직위해제를 요구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할 계획이다.

한편, 최씨의 고발을 인지한 학교가 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대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씨의 SNS 글을 본 학교 행정실장이 A교사에게 최씨 전화번호를 받은 뒤, 불쑥 전화를 걸어 부정적 태도로 ‘이게 진짜냐?’고 물어봤다는 것.

ⓒEBS

학교 측은 ‘(양쪽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중립적으로 다루려 했다’고 해명하지만, 전문가들은 학교가 좀 더 세심하게 이 사안에 접근했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학교는 교육기관인 만큼 직접 사실관계를 따지는 대신 경찰의 공식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 힘썼어야 했다는 것.

특히 교사와 제자 사이의 성폭력은 ‘위계’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피해자의 감정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이 고발에 접근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EBS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투 #사회 #여성 #미투 운동 #남성 #제자 성추행 #남교사 #남교사 성추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