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8년 03월 05일 21시 57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3월 06일 13시 53분 KST

'합의된 관계'였다는 안희정 반박에 대한 김지은씨 입장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언급도 했다.

JTBC '뉴스룸'

3월 5일 ‘JTBC 뉴스룸’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현직 수행비서인 김지은씨가 출연해 직접 ”지난 8개월 동안 4차례에 걸쳐 안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희정 지사 측은 ”수행비서와 부적절한 관계는 인정하지만,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며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반박했다. ‘JTBC 뉴스룸’은 안희정 지사측의 반박에 대한 김지은씨의 입장도 들었다. 

김지은씨는 인터뷰애서 이번 사건이 ‘위계에 의한 성폭행’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저한테 안희정 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희정 지사님이었습니다. 수행비서는 모두가 NO라고 할 때 YES를 하는 사람이고, 마지막까지 지사를 지켜야 되는 사람이라고, 지사님도 저한테 늘 얘기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네 의견을 달지 마라, 네 생각을 얘기하지 말라, 너는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투명하게 비춰라, 그림자처럼 살아라, 그렇게 얘기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사님이 얘기하시는 것에 반문할 수 없었고, 늘 따라야 되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크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늘 수긍하고 그의 기분을 맞추고 지사님 표정을 하나하나 맞춰야 되는 게 수행비서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원한 관계가 아닙니다.”

JTBC '뉴스룸' 캡처

안희정 지사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묻자 김씨는 ”저는 지사님이랑 합의를 하고 하는 그런 사이가 아닙니다. 지사님은 제 상사시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런 사이입니다. 지사님과 저는 동등한 관계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조직 내에서도 문제제기를 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OS 신호를 여러 차례 보냈고, 눈치 챈 선배가 혹시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얘기를 했었고, 그런데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그 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에게 얘기해주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저한테 거절을 하라고 해서, 저도 스위스에서 거절을 했었어요. 아니라고, 모르겠다고. 그랬는데 결국에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손석희 앵커가 거절 의사를 표현한 것이냐고 묻자 김씨는 ”제 위치상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표현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일할 때 거절하거나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로서 그때 머뭇거리고 어렵다고 했던 건 저한테는 최대한의 방어였습니다. 최대한의 거절이었고, 지사님은 그걸 알아들으셨을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JTBC '뉴스룸' 캡처

김씨는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다. ”늘 지사님이 그런 일이 있고 나서는 저한테 했던 말들이 텔레그램에 있어요. 미안하다. 괘념치 마라. 내가 부족했다. 잊어라, 다 잊어라, 그냥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에서의 풍경만 기억해라. 다 잊어라. 항상 잊으라고 저한테 했기 때문에. 내가 잊어야 되는구나, 잊어야 되는구나. 그래서 저한테는 있는 기억이지만 없는 기억으로 살아가려고, 그렇게 도려내고 다 도려내고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묻자 ”지사가 최근에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미투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이셨던 것 같은데 저한테 ‘내가 미투를 보면서 그게 너에게 상처가 되는 건줄 알게 되었다. 미안하다. 너 그때 괜찮느냐’ 그렇게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시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결국엔 또 그날도 그렇게 하시더라구요.” 언제였느냐고 묻자 “2월 25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한 뒤 미투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던 상황이었다. 김씨는 ”미투 언급을 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한 상태에서, 또 다시 그랬다고 하는 게 저한테는 ‘아 지사한테서 벗어날 수 없겠구나..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얘기를 묻자 ”인터뷰 이후에 저한테 닥쳐올 수많은 변화들, 충분히 두렵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제일 두려운 것은 안희정 지사입니다. 실제로 제가 오늘 이후에 없어질 수 있단 생각도 했고, 그래서 저의 안전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고,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저를 좀 지켜줬으면 좋겠어서, 조금이라도 지켜줬으면 좋겠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너무 (안) 지사와 너무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그 힘을 국민들께 얻고 싶은 거고 그리고 막고 싶었습니다. 제가 벗어나고 싶었고, 그리고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압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성폭력 피해 관련 상담을 받고 싶다면 아래 기관들에 연락할 수 있다.

- 한국성폭력상담소 (전화: 02-338-5801)
-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전화 상담 혹은 전화로 직접 상담 예약: 02-335-1858)
- 한국 여성의 전화 (02-2263-6465, 이메일 상담: counsel@hotline.or.kr)

상담 시간 외에 긴급 상담이 필요한 경우 국번 없이 1366(여성긴급전화), 117(교내 폭력 및 성폭력)로 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