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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이 미투 운동 발언을 해명했다

'진보진영 공격용으로 활용하려고 하면 이렇게 하시라.'

  • 김원철
  • 입력 2018.02.26 11:02
  • 수정 2018.02.26 11:03
ⓒ뉴스1

김어준씨가 ‘미투(#MeToo) 운동이 공작에 활용될 수 있다’는 최근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는 26일 방송(16분께부터)에서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는 자들이 있다고 말한 것이지 미투 (자체)를 공작이라고 한 적이 없다”라며 ”누군가는 이런 (미투운동의) 기회를 진보 진영에 대한 공작의 소재로 만들고 싶어 한다. 이렇게 되면 이 중요한 기회가 진보 진영 내 젠더 갈등에 갇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프레임이 잡히면 미투운동이 흔들리고, 진보 진영의 분열로 끝나게 된다”며 “이런 시도가 있을 때마다 여성계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너희들은 닥쳐라. 진보나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눈을 부릅뜨고 그런 프레임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운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을 차단하고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본질은 사라지고, 운동은 소멸되고, 공작이 남는다. 제가 우려하는 바가 그것이다”라고 밝혔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금태섭 의원 입장에서는 할 말을 한 것이다. 싸움을 붙이려고 해도 소용 없다”며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앞서 김어준씨는 지난 24일 공개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2회 방송에서 “예언을 하나 할까 한다”고 운을 뗀 뒤 “최근에 미투 운동과 같이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범죄 뉴스가 많다. 그런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섹스는 주목도 높은 좋은 소재이고 진보적인 가치가 있다. 그러면 (어떤 세력들이) 피해자들을 좀 준비해 진보매체에 등장시키고, 문재인 정부의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로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권 문제에 여야나 진보·보수가 관련 있느냐. 진보적 인사는 성범죄를 저질러도 감춰 줘야 하는 것이냐”라며 ”어떻게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어준 발언 전문(뉴스공장 2월 26일)

저는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려고 하는 자들이 있다고 했지 미투가 공작이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바보도 아니고. 금태섭 의원이 문제제기를 했어요. 주장의 요지는 그런 제 말이 미투 운동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런 문제의식이에요. 금태섭 의원은 할 수 있는 말을 한 겁니다. 본인 입장에서. 그러니까 금 의원과 저를 싸움 붙이려고 해도 소용없어요.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금 의원 우려를 염두에 두면서 동시에 아주 잘 살펴봐야 하는 게 있습니다.

미투 운동은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남성 중심의 문화 속에서 권력과 위계에 의해 일어난 성적 폭력, 그 문화를 개선할 절호의 기회가 온 게 분명하거든요. 이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진보진영에 대한 공작의 소재로 만들고 싶어한다. 이렇게 되면 이 중요한 기회를 진보진영 내의 젠더 갈등으로 가둬버립니다.

이렇게 프레임이 잡히면 미투운동이 흔들려요. 진보 진영내 분열로 끝나는 거에요. 여성들은 이 미투 운동을 진보진영에 대한 공격 소재로만 연결해서, 그렇게만 이용하려는 의도와 시도를 볼 때마다, 이미 보수정당에서는 청와대가 사과하라고 성명도 내고 댓글부대도 열심히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런 기사도 많이 있어요.

이럴 때 진보적인 여성 지지자들은 당황해요.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게 바로 미투를 공작적으로 이용하는 거에요. 그러한 세력 그런 기사를 볼 때마다 여성계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너희들은 닥쳐라. 시끄럽다. 꺼져라. 이게 진보 보수 문제가 아니다. 눈을 부릅뜨고 그런 프레임을 깨야 해요. 이 운동을 그렇게 이용하는 것, 이 운동이 그렇게 이용당하는 것을 차단하고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지 안 그러면 본질은 사라지고 운동은 사라지고 공작만 남는다. 이걸 제가 우려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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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MeToo #금태섭 #김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