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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2일 17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2월 22일 17시 23분 KST

영화 '흥부' 연출한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 발언이 폭로됐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지난 2월 6일, 여성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7년 12월 18일 월요일 오후 3시에 감독의 작업실에서 가수 Y님의 뮤직비디오 미팅을 가서 직접 들은 워딩”이라며 당시 감독으로부터 들은 성희롱 발언을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감독은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배우 준비하는 애들 널리고 널렸고 다 거기서 거기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라거나, “깨끗한 척해서 조연으로 남느냐, (감독을) 자빠뜨리고 주연을 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영화라는 건 평생 기록되는 거야, 조연은 아무도 기억 안 해”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해 영화전문지 ‘씨네21’은 A씨와 해당 감독을 만나 A씨의 폭로를 사실로 확인했다. 이 감독은 영화 ‘마이웨이’와 ‘후궁 : 제왕의 첩’등의 미술을 담당한 미술감독 출신으로 ‘26년’(2012)과 ‘봄’(204), 그리고 최근 개봉한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이다.

 

‘씨네21’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조근현 감독은 A씨에게 위의 발언만 한게 아니었다.

“감독님께서 내 소개를 듣고 ‘넌 연기자를 하기에는 너무 평범하다. 연기자라는 건 특별한 인생을 이야기에서 대신 살아가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특별해야만 연기자로서 기본이 갖춰지는 거’라고 말했다.”

“내가 (영화 경력) 데뷔작 찍을 적에 보조출연 알바 하러 온 애가 있었는데 그날 A, B, C 감독 셋이 촬영현장에 놀러왔었다. 운좋게도 알바 하러 온 친구 모니터링하고 있었거든. 놀러온 감독들이 ‘얘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 애가 똑똑한 게 A를 자빠뜨렸다는 거 아니야. 그래서 걔가 (A의) 영화에 누나 역으로 나오고 그랬어.”

“여배우 K 알지? 걔가 특출하게 예쁜 것도 아닌데 배우를 어떻게 한 줄 아냐. 대학교에서 이 남자, 저 남자와 자고 다니기로 유명했어, K가. 내가 보기에 K는 여배우로서 여러 성향의 남자를 공략하는 공부를 한 거다, 잘한 일이다.”

이에 대해 조근현 감독은 해당 발언을 인정했지만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한 게 아님을 강조”했다고 한다.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면 내 정체를 밝히고 작업실로 오라고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계가 낭만적인 곳이 아니라는 현실을 말해주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표현을 썼을 수도 있겠다. 상대방이 정말 불쾌하게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2월 22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흥부’의 제작사 대표는 “(감독의 성희롱 사실을) 영화 개봉을 앞뒀을 때 제보를 받았다. 바로 진상을 파악했다. 사실을 확인한 뒤 예정된 감독 스케줄을 모두 취소시켰다”며 “이러한 강력대응은 너무나 당연하다. 솔직히 굉장히 화가났던 상황이다. 영화계에서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