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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교수회가 "조민기 성추행 의혹"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학교의 책임"

  • 강병진
  • 입력 2018.02.22 16:16
  • 수정 2018.02.22 16:31
ⓒ뉴스1

청주대학교 교수평의회(교수회)는 22일 연극학과 교수인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교수들을 대표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 분들과 학생, 학무보 동문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이날 ‘연극학과 조병기(조민기 본명) 교수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교수평의회 사과문’을 발표하고 ”학생들 보호하지 못하고 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학교당국도 그동안의 대응에 미진한 점이 없었는지 반성하고 학생의 2차 피해 방지, 수사당국에 대한 고발, 관련 자료 공개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한다”고도 했다.

교수회는 ”배움의 장에서 여학생에 대한 성범죄가 일상적으로 발생했고 그 상황에서 학생 개개인을 보호하지 못한 점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학교의 책임”이라며 ”어떠한 질책과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학교를 대표해 직접 당사자 분들게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방지을 위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청주대 교수평의회도 학교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당사자 분들과 학생들이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청주대학교 교수평의회 사과문 전문 

  
청주대 연극학과 조병기 교수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청주대학교 교수평의회 사과문

연극학과 조병기(예명: 조민기) 교수 성추행 사건이라는 참담한 사태를 맞아 청주대학교 교수평의회는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들을 대표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과 학생, 학부모, 동문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이상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교수 사회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학교 당국에도 이번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합니다. 이는 결코 조병기 교수와 학생 개인 간 진실 공방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선 그 동안의 학교 측 대응에 미진한 점은 없었는지를 반성하고 수사 당국에 대한 고발, 관련 자료 공개, 학생의 2차 피해 방지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지 청주대학교의 명예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 인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의 존립 이유는 인간적 가치를 계발하고 함양하는 데 있음은 두 말 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사회 내부에서 비인간적 권력 관계에 의해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당하는 비윤리적 일이 일어났다면 그 책임을 스스로에게 엄중히 묻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배움의 장에서 여학생에 대한 성범죄가 일상적으로 발생했고 그 상황에서 학생 개개인을 보호하지 못한 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학교의 책임입니다. 더욱이 나이 어린 여학생들이 겪었을 끔찍한 고통을 생각하면 그 어떤 질책과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학교를 대표해 직접 당사자분들께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청주대학교 교수평의회도 학교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당사자분들과 학생들이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8. 2. 22. 
  
청주대학교 교수평의회

성폭력 피해 관련 상담을 받고 싶다면 아래 기관들에 연락할 있다.

- 한국성폭력상담소 (전화: 02-338-5801)

-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전화 상담 혹은 전화로 직접 상담 예약: 02-335-1858)

- 한국 여성의 전화 (02-2263-6465, 이메일 상담: counsel@hotline.or.kr)

상담 시간 외에 긴급 상담이 필요한 경우 국번 없이 1366(여성긴급전화), 117(교내 폭력 성폭력) 전화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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